![[이사람]박현열 만도맵앤소프트 사장](https://img.etnews.com/photonews/0603/060328022914b.jpg)
“한 우물만 파겠습니다.”
박현열 만도맵앤소프트 사장(46)은 사업다각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짧게 답했다. 하지만 그 느낌은 아주 단호 했다. 내비게이션 단말기 등 하드웨어 시장 진출이 득보다 실이 많다는 판단에서다.
지금껏 좋은 관계를 맺어 온 단말기 제조 업체들이 만도맵앤소프트를 경쟁 상대로 인식하고 대응해온다면 기술과 영업 등 모든 분야에서 마이너스 효과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현열 사장은 업계에서나 주변에서나 우리나라의 도로를 전자화 시킨 ‘현대판 김정호’로 평가받고 있다. 조선시대에 대동여지도를 만든 선각자 김정호가 있다면, 박현열 사장은 디지털 시대의 지도 전문가인 셈이다.
만도맵앤소프트는 박현열 사장 등 과거 한라그룹 계열의 만도 중앙연구소 출신 연구원 12명이 주축이 돼 지난 98년 설립됐다. 현재 직원 수가 80여명에 이를 만큼 성장했다.
지난해 10월부터 현대차동차 그룹으로 계열 편입되면서 현대·기아차 내비게이션 단말기에 전자지도와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있다. 또한 국내 기업에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및 도로교통정보 콘텐츠(DB)를 판매중이다.
만도맵앤소프트는 앞으로 세계 최대 지도업체인 나브텍을 따라잡기 위해 응용기술 및 지도를 가공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박현열 사장은 “우리나라 내비게이션 단말기 시장은 앞으로 2∼3년 후면 포화 상태에 이를 것”이라며 “콘텐츠 및 소프트웨어 사업에 승부를 걸겠다”고 비전을 밝혔다. 지난해 80만대 수준이던 국내 단말기 시장규모가 올해 150만대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오는 2009년을 정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나아가 그는 “세계의 어디에서나 만도맵앤소프트의 전자지도를 쓰는 날이 올 것”이라며 미래에 대한 강한 자신감도 내보였다.
이런 자신감에 대한 승부처로 그는 만도맵앤소프트의 해외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를 해외 진출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첫 승부처로는 중국을 선택했다. 이 회사는 현재 중국의 애프터마켓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전자지도를 만들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는 미국 시장에도 발을 들일 예정이다.
박현열 사장은 “올해 매출약은 전년도 100억원 대비 30% 가량 증가한 130억원, 이익률은 15%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