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PC의 새 이정표를 만들겠다.’
덴텀(대표 안춘성)은 ‘브랜드 카 PC’를 표방한 하드웨어 개발 전문 업체다. 그동안 차량용 PC는 주로 조립 업체가 시장을 이끌어 왔다. 수요가 제한적인데다 제품 표준화가 힘들었기 때문. 그만큼 제품도 조악했으며 애프터서비스도 변변치 않았다.
반면에 덴텀은 탄탄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불모지와 같았던 브랜드 차량용 PC 분야에 도전장을 던졌다. 안춘성 사장은 “카 PC가 선보인 지는 오래됐지만 정확한 수요도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틈새 분야”라며 “차량용 PC 전문 업체로 덴텀의 브랜드를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덴텀이 자체 개발한 차량용 PC는 ‘플라이 엔젤’. 중소 업체지만 브랜드와 디자인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산업기술대학교와 공동으로 브랜드까지 새로 개발했다. 이 제품은 윈도 운용체계(OS)를 탑재해 차 안에서 업무는 물론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XP 기반의 모든 응용 프로그램에서 내비게이션·지상파·동영상·인터넷까지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 기운성 과장은 “모든 단말기가 컨버전스되는 추세지만 다양한 기능을 위해서는 이를 조정하고 통합할 수 있는 PC 기능이 필수”라며 “설치가 간편하고 설치 후에도 추가 옵션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데 초점을 맞춰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덴텀은 올해 차량용 PC 사업과 관련해 내수와 수출을 합쳐 월 1000대 정도를 목표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영국과 일본 시장도 두드릴 계획이다.
덴텀이 사업 첫 해지만 공격적으로 목표를 잡은 데는 탄탄한 개발과 제조 능력이 한 몫 했다. 지난 2003년 설립된 새내기 기업이지만 이 회사는 이미 일본 마쓰시타·로지텍 등에 하드웨어 단말기 등을 공급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 받고 있다.
덴텀은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마쓰시타에 연 4000대 규모의 홈 오토메이션 단말기와 5000대의 첨단 의료 단말기를 납품할 예정이다. 일본 로지텍에도 서버 콘솔 장비를 개발해 연 1000대 규모로 공급하고 있다.
매출도 올해는 지난 해에 비해 두배 정도인 60억원을 낙관하고 있다. 안춘성 사장은 “회사 설립 후 3년 동안 수출에만 치중해 왔다”라며 “품질 면에서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 업체가 개발 능력을 인정할 만큼 제품 만큼은 자신 있다”고 말했다. 또 “올해 차량용 PC를 주력 사업으로 덴텀이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