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썬이 전문 업체 중심으로 유지보수 서비스를 단일화한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대표 유원식)가 28일 내달 서버·스토리지 등 시스템과 관련한 유지보수 업무를 전담할 전문 서비스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썬은 지난해 상위 1% 고객의 유지보수 권한을 지사 권한으로 흡수했으며 나머지 99% 고객의 유지보수 업무도 내달 선정하는 서비스 업체에 전담키로 했다.
이는 한국썬 설립 이래 20년 이상 고수해왔던 서비스 정책이 바뀌는 것으로 관련 업체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썬은 일단 LG엔시스·SK네트웍스 등 총판 업체가 아닌, 선 제품을 취급해 온 중소 유통 업체(Pure LSP)를 중심으로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이번 서비스 업무 권한을 따기 위해 일부 LSP는 지분 투자 방식으로 별도 회사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한국썬이 별도 자회사를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한국썬은 그동안 100% 간접 판매 방식으로 영업해 왔으며 유지보수 권한도 유통 업체에 위임했다. 이 때문에 한국썬 재판매 업체(리셀러)가 전국 수백개에 달할 정도로 특유의 저인망식 유통망이 발달했다.
이에 대해 한국썬 유통 업체는 “유통 업체에 유리한 정책을 써왔던 한국썬이 로엔드 서버에 대해서는 한국IBM·한국HP 보다 더 강력한 조치를 내놓았다”라며 “유통 업체가 수익 구조를 만회할 수 있도록 한 완충 정책 없이 서비스 정책을 바꾸면 군소 유통 업체는 물론 중대형 유통 업체도 생존이 힘들다”고 반발했다.
한국썬은 “제품 중심 기업에서 솔루션·서비스 중심 기업으로 끊임없는 변신을 해 왔고 이번 정책은 본사의 강력한 주문”이라면서 “공정한 절차를 거쳐서 서비스 업체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