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유통가는 `문의`만 빗발쳐

 ‘문의는 폭주, 판매는 제자리.’

 지난 27일 휴대폰 보조금이 허용되면서 가전유통가 휴대폰 매장에 방문객이 평소보다 최고 3배나 늘어났지만 실수요는 소폭 증가하는 등 ‘보조금 특수’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합전자유통점 테크노마트는 28일 6층 휴대폰 매장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방문객이 평소보다 3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매장당 하루 매출은 보조금 지급 이전보다 20% 정도 늘어나는데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현상은 온라인 쇼핑몰에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e마켓플레이스 옥션(http://www.aution.co.kr)에는 휴대폰 보조금이 허용된 27일과 28일 하루 평균 9만여명이 휴대폰 카테고리를 방문해 평소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났다. 그러나 구매 주문(입찰)은 1만2000여건으로 보조금 지급 이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

 테크노마트 6층에서 휴대폰 매장을 운영중인 지은텔레콤 이기운 사장은 “가입기간과 사용실적에 따라 보조금이 차등 지급되면서 자신의 할인폭을 알아보려는 문의는 폭주했지만, 예상보다 낮은 보조금에 한달 뒤 이동통신사가 약관을 바꿔 가격을 더 내릴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발길을 돌리는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TV홈쇼핑업체들도 보조금 허용에 맞춰 긴급 편성했던 휴대폰 판매 방송을 철회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CJ홈쇼핑은 보조금 특수에 맞춰 29일 내보내기로 한 휴대폰 판매방송을 무기한 연기했고, GS홈쇼핑도 당분간 휴대폰 판매방송을 자제하기로 했다.

 CJ홈쇼핑 관계자는 “이번에 발표된 보조금 체계가 워낙 복잡해 1시간내 설명하기 힘든데다, 보조금 지급폭도 적어 소비자들이 외면하는 추세라 당분간 휴대폰 방송을 자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