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원프로 `전자사전 독립 선언`

 에이원프로테크는 지난 1991년 6월 국내 최초로 전자사전을 출시한 토종 업체지만 이를 의심하는 꼬리표가 항상 따라 붙었다. 자체 기술과 브랜드로 제품을 개발하고 영업을 해도 대만 IT 업체인 베스타(BESTA)를 통해 전자사전을 생산해온 탓이었다.

 이런 에이원프로테크가 전자사전 외길 15년만에 완전한 독립을 이뤄냈다. 2003년부터 추진해온 자체 공장이 중국 심천 900여 평 부지에 완공돼 최근 가동을 시작했다. 이 공장은 연간 전자사전 70만대를 생산할 수 있다. 이는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전자사전 총 대수의 87% 정도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이다.

 김남중 사장은 “베스타와 10년 넘게 파트너 관계를 맺었지만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체 개발과 판매 뿐 아니라 생산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에이원프로는 ‘생산 독립’을 통해 개발과 판매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개발부터 판매까지 일괄 시스템화되면서 새로운 컨버전스 단말기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대규모 생산 시설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에도 적극적인 공략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베트남, 중국, 일본 현지 유통 업체들과 공급 계약을 체결해 오는 9월부터 ‘에이원프로’ 이름으로 전자사전이 시판된다”며 “국산 전자사전이 해외 본격적으로 소개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처음 자체 제조에 나서는 만큼 매출 위주보다 내실 경영과 신기술, 신제품 개발에 몰두하겠다고 했다.

 김 사장은 “전자사전 시장이 교육 시장에서 확고히 자리를 잡았고 전망도 밝지만 중소 기업으로서 안정적인 경영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우리의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4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에이원프로는 올해 최대 6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