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셋톱박스업계 "사내방송을 잡아라"

 ‘사내방송 시장을 잡아라.’

 IP셋톱박스업체들이 금융권이나 대기업 사내방송 시스템 수주 경쟁에 본격 나섰다.

 지난해 IP(인터넷 프로토콜)기반 사내방송이 은행을 중심으로 속속 도입된 이후 올해에는 보험사와 증권사 등 제2 금융권으로 확대되는 한편 몇몇 대기업들이 그룹차원에서 IP기반 사내방송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IP기반 사내방송 시장규모가 올해 처음으로 1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내년에는 300억원 규모로 급증하는 등 매년 200%씩 고공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회사가 이달 초 IP기반 사내방송 시스템 도입을 위한 장비 발주를 시작한데 이어 올해 삼성화재, 교보생명 등 보험사들도 잇달아 IP기반 사내방송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또 삼성그룹, 한화그룹, LS전선 등 대기업들도 위성을 이용한 기존 사내방송을 IP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에 따라 셀런·인포인큐·밸류일렉트로닉스 등 IP셋톱박스업체들이 초고속통신업체, 시스템통합(SI)업체 등과 컨소시엄을 맺고 사내방송 구축 사업 수주 경쟁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오명환 인포이큐 사장은 “지난해 국민은행, 농협, 신한은행 등 주요 은행이 IP기반 사내방송을 도입하면서 올해에는 제2 금융권이나 기업에서도 도입을 적극 검토중”이라며 “앞으로 관공서, 병원, 학교 등의 사내 방송은 물론 할인점 TV광고 시스템 등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포이큐는 올해 사내방송 시장에서 작년보다 3배 늘어난 1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며, 밸류일렉트로닉스도 수십억 원의 신규 매출을 올릴 방침이다.

 IP기반 사내방송은 초고속 인터넷망이 구축된 곳이면 저렴하게 사내방송을 구현할 수 있는데다 주문형비디오(VOD), 문자방송, 스케줄 방송, 실시간 방송 등 기존 위성방송과 달리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밸류일렉트로닉스 이종석 부사장은 “국내에서는 법제도 미비로 IPTV 등 B2C 시장이 아직 활성화되지 않아 IP셋톱박스업체들이 사내방송 시장을 니치마켓으로 적극 공략했다”며 “최근에는 사내방송을 응용한 방송시스템이 기업 곳곳으로 확산될 조짐이어서 이 시장이 틈새가 아닌 주력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