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의료서비스 인프라 기반의 전자청구심사시스템·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병원정보시스템(HIS) 등 의료정보 솔루션의 해외 진출이 탄력을 받고 있다. 보수적인 국내 의료서비스 분야에서 의료정보 솔루션의 신뢰성과 안정성이 입증되면서 국산 솔루션에 대한 인지도가 아시아 및 미주국가를 중심으로 크게 향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신언항·이하 심평원)은 의료정보업체 메디온과 함께 진료비 전자청구심사시스템을 일본 아이치현치과의사회에 수출, 전자정부의 해외 직접 진출 1호로 기록된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심평원이 전국 7만여 병·의원, 약국 등으로부터 청구되는 진료비(약제비)를 심사처리하는 전자정부 모델이다.
심평원은 전자정부 모델 해외 진출로 △컨설팅비 수익 총 10억8000만원 △국내 기업 해외 진출에 따른 수출증대 △제3국 시장진출을 위한 교두보 마련 등의 효과를 볼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일본은 향후 500억엔 규모의 전자청구심사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어서 시범사업 성격인 이번 수출 건이 본 사업 추진시 국내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심평원은 또한 전자의무기록(EMR)·PACS·HIS 등의 의료정보 솔루션에 대해서도 해당 기업을 적극 지원, 해외 동반 진출할 계획이다.
심평원 최유천 정보통신실장은 “전자청구 심사시스템은 안정성과 신뢰성 측면에서 해외로부터 견학 사례로 인정받을 정도로 호평을 받고 있다”며 “세계적 수준인 의료정보 솔루션을 국가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신성장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인피니트(대표 이선주)는 PACS·3차원 의료영상 솔루션의 일본 수출 실적이 올 1분기께 100만 달러에 달해 이미 지난해 수출 실적 70만 달러를 훌쩍 넘어서는 등 일본에서 200만 달러 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특히 일본 정부가 4월부터 PACS에 보험수가를 적용하면서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PACS 도입 붐이 일고 있어 시장 전망은 매우 밝은 편이다. 이밖에도 이 회사는 미국 시장을 겨냥해 3차원 의료영상·PACS·방사선정보시스템(RIS) 등의 솔루션을 통합한 웹 기반 제품을 조만간 출시, 올해 미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50% 가까이 증가한 30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달성할 계획이다.
비트컴퓨터(대표 조현정·전진옥)도 올해 태국에서 HIS 수주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하고 공격적인 수출목표를 설정했다. 지난해 공급계약을 체결한 태국 랑캄행병원과 피야웻병원에 HIS를 4∼5월께 구축하는 것을 시작으로 이들 본원에 소속된 10여개 계열 병원과 HIS 추가 계약을 추진, 올해 동남아 시장에서 전년 대비 5배 성장한 500만 달러의 수출고를 달성키로 했다.
또한 지난해 처음 진출한 일본에서 PACS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현지 업체인 OAK정보시스템과 추가 협력 모델도 개발할 계획이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