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콜 MP3P` 마침내 공개…사업 주도권 내부 경쟁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이 개발한 첫번째 애니콜 MP3플레이어 ‘SBH-300’. 블루투스폰과 연동해 전화를 받거나 문자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차별화돼 있다.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이 개발한 첫번째 애니콜 MP3플레이어 ‘SBH-300’. 블루투스폰과 연동해 전화를 받거나 문자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차별화돼 있다.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이 지난해부터 비밀리에 추진해온 ‘애니콜 MP3플레이어’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본지 2006년 2월 17일자 1면 참조>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정보통신총괄이 생산한 애니콜 MP3플레이어 ‘SBH-300·사진’을 오는 4월 16일까지 사전 예약판매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음악 재생, FM 라디오, 음성 녹음 등 일반적인 MP3플레이어 기능에 휴대폰과 연동을 위해 블루투스가 접목된 이 제품은 2Gb 낸드 플래시를 내장한 모델로 출시됐으며 가격은 23만원이다.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측은 그동안 “세계 뮤직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블루투스폰과 연동하는 블루투스 MP3플레이어를 개발했을 뿐 MP3플레이어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지만 이번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의 MP3플레이어 출시는 국내외 MP3플레이어 시장을 정조준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기능에서 차이가 있으나 ‘SBH-300’는 세계 MP3플레이어 1위 기업인 애플의 ‘아이팟 나노(2Gb)’는 물론이고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옙’ MP3플레이어와 유사한 가격으로 책정됐다. 또 이 제품 출시와 함께 ‘애니콜랜드’에서 1년 동안 무료로 음악을 이용할 수 있는 파격적인 마케팅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MP3플레이어 업계는 물론이고 특히 그동안 삼성전자에서 MP3플레이어 사업을 주도해온 디지털미디어총괄에는 비상이 걸렸다. 디지털미디어총괄은 오는 2007년 세계 톱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강력한 도전자를 삼성전자 내부에서 맞게 돼 크게 당황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측은 “디지털 기기의 컨버전스가 심화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일 뿐”이라고 강조했지만 일각에서는 향후 삼성전자 내부에서 MP3플레이어 사업 주도권을 놓고 조정이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