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안 제품 수요에 힘입어 300Gb 이상 대용량 하드디스크(HDD)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30일 주요 업체들은 올 1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지난해 대비 30%이상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대용량 HDD 주 수요처인 CC TV·DVR 등 보안기기 판매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 강남구가 설치한 방범용 CCTV가 호평을 받으면서 종로· 도봉· 마포구 등 서울 지역 지자체가 잇따라 관련 설비 확충에 나서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경기도 화성시와 성남시 등 지방 지자체도 CC TV설치 대열에 합류하면서 보안기기 시장이 때아닌 공공 특수를 누리고 있다.
관련 업계는 올해 고급 오피스텔 등 일반 수요를 포함하면 올해 공공 보안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두 배 정도 성장한 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안기기 기록 매체인 300Gb이상 HDD판매도 탄력받을 전망이다. 과거에는 보안기기에 160·200Gb급 제품이 장착됐으나 최근에는 가격 하락으로 300Gb 용량 이상 HDD 장착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히타치GST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400Gb급 제품을 내놨지만 시장에 별 반응이 없었다”며 “하지만 올해 보안기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대용량 HDD 판매가 30%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시게이트 등 주요 업체는 올해를 대용량 제품 판매 확대를 위한 최적의 시기로 판단하고 관련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웨스턴이 대용량 HDD 제품 홍보를 위해 업체 초청 제품 세미나를 열었으며, 삼성전자도 대용량 HDD 홍보를 위해 소비자 대상 오프라인 이벤트를 진행했다.
시게이트· 맥스터는 새 제품을 선보였다. 시게이트는 지난 15일 CC TV·DVR 등에 적합한 HDD ‘SV35 시리즈’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장시간 사용하는 보안 제품의 특성상, 낮은 동작 전원이 강점이며 전원 절약모드를 지원, 속도에 따라 동작 모드를 조절할 수 있다. 맥스터코리아도 백업 기능이 강화된 500Gb 용량 HDD ‘7200RPM’을 출시하고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강대원 맥스터코리아 사장은 “강력 범죄가 늘면서 CC TV수요도 급증하고 있다”면서 “CC TV에 탑재되는 HDD도 장시간 녹화를 위해 대용량화되고 있어 관련제품 생산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