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피오(대표 우중구)가 지난달 말 출시한 HDD 타입 MP3플레이어 ‘솔리드 HD400’은 출시 전부터 화제를 뿌린 제품이다. 세계적 권위의 독일 국제디자인포럼(iF)에서 ‘디자인어워드’를 수상해 많은 관심을 끌기도 했지만 디자인을 도용한 제품이 ‘원조’보다 먼저 시판되면서, 역으로 솔리드 HD400의 디자인이 더욱 주목받았다.
솔리드 HD 400의 디자인 컨셉트는 ‘휴대폰’이다. 손에 쥐었을 때 휴대전화와 비슷하게 느끼며 편안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만들자는 게 디자인 방침이었다. 기능 버튼(링 내비게이션)을 본체 중앙에 배치하고 각 모서리를 둥그렇게 모양낸 것이 이런 의도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실제 만져보니 8Gb 하드디스크드라이브가 탑재돼 부피가 클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출시되고 있는 슬림폰 또는 바 타입 휴대폰과 유사한 느낌을 준다. 이 제품은 또 ‘솔리드(Solid)’라는 단어 그대로 블랙 컬러의 폴리카보네이트 전면 커버와 스테인리스 스틸이 어우러져 단단한 느낌을 주며 나사를 사용하지 않고 조립해 세련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이 제품이 2007년까지 엠피오의 디자인 전략을 암시하고 있다는 사실 . 엠피오는 올해와 내년 블랙과 실버를 핵심 디자인 요소로 삼고 다양한 제품에 응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영태 디자인연구소 본부장은 많은 화제에도 불구하고 “수상보다는 실제 팔리는 디자인이 중요하다”며 “시장의 냉정한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