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PCB 무역수지 `빨간등`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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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년 이상 수출 효자 품목 자리를 지켰던 인쇄회로기판(PCB)산업이 처음으로 무역적자로 전락했다.

 30일 산업자원부가 집계한 부품소재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2월까지 PCB 수출은 2억4649만9000달러인 반면 수입은 2억4720만2000달러를 기록, 70만3000달러의 적자를 냈다. PCB 무역수지가 누적 집계로 적자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PCB는 80년대 초부터 흑자를 유지해 왔으며 96년부터 20004년까지는 매년 2억달러가량의 큰 흑자를 냈다. PCB 무역수지는 작년 하반기부터 급속히 악화돼 흑자 규모가 예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바 있다. 아직 연초이기 때문에 올해 전체 PCB 무역수지를 속단하기에는 이르지만 최근 추세대로라면 사상 최초로 연간 적자가 불가피하다.

 2월까지 누계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36.8% 늘어난 데 비해 수입은 42.8% 증가했다. 특히 2월 PCB 수입액은 작년 2월보다 54.5%나 뛰었다.

 이처럼 PCB 무역수지가 적자 전환된 가장 큰 이유는 대중국 수입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2월까지 중국산 PCB 수입액은 7953만8000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3111만5000달러보다 무려 155.6%나 상승했다. 작년 초까지만 해도 PCB 수입 상위 국가는 일본, 대만, 중국 순이었지만 최근에는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PCB 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 주요 PCB 업체는 난징 등에 대규모 공장을 만들고 있다”며 “반도체용 PCB 등 고부가 제품은 아직 우리가 앞서 있지만 중국 업체의 수율이 올라가면 그마저 장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