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결제시장의 ‘혁명’으로까지 불리는 비접촉식(RF) 카드결제 서비스의 국내 도입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그동안 시장을 주도해온 비자카드에 마스타카드가 도전장을 내밀고 공세의 고삐를 죄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세계 최초로 말레이시아·대만 등에서 이 방식의 상용 서비스에 성공한 뒤 국내 카드사와 유통시장을 중심으로 시장을 주도해온 비자카드를 겨냥해 마스타카드가 어떤 성적을 거둘지 주목된다.
RF 카드결제는 신용·직불·현금 카드 등의 IC카드 전환과 더불어 국내 카드·유통 업계의 핵심 테마로 부상했으며 오는 2008년까지 전체 카드의 약 25%, 2010년에는 절반 이상이 이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비자카드는 이달초부터 홈플러스를 시작으로 지난 27일 CGV에서 비자웨이브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또 오는 5월부터는 세븐일레븐·나뚜루·교보문고·미샤·레드망고, 대형 가맹점 등으로 서비스 확대를 앞두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발급된 비자웨이브 카드는 5만장 정도며, LG카드와 롯데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도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마스타카드도 최근 삼성카드와 모바일 패이패스 카드를 출시한 데 이어 각 카드사와 유통점을 대상으로 공급 확대를 꾀하고 있다. 마스타카드 측은 다음달 중순께 전국 이마트 매장에서도 패이패스 서비스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접촉식(RF) 결제=비접촉식 결제 방식은 단말기에 카드를 긁지 않고 단말기에 일정 거리 이내로 대면 결제가 이뤄지도록 한 것으로 패스트푸드점·편의점·영화관·할인점 등 결제 대기시간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도입되고 있다. 단말기를 통한 카드 인식 후 PIN패드 비밀번호 입력이나 서명이 이뤄지며 일정 금액 이하의 거래는 이 같은 절차를 생략할 수도 있다.
과거에는 마그네틱 띠에 RF 안테나를 연결한 방식의 비접촉식 카드 서비스가 제공됐지만 최근 IC칩 카드로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일반적으로 국제표준인 EMV 기반 IC칩 방식의 비접촉식 카드가 사용된다.
이 방식은 지난해 비자카드가 세계 최초로 말레이시아에서 EMV 기반 비접촉 결제방식인 ‘비자웨이브’의 상용 서비스에 성공하면서 전세계적인 관심을 모았고 현재 우리나라는 물론 그동안 마그네틱 비접촉식이 사용됐던 미국 시장에서도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