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의사결정 과정의 문호를 개방하면 과학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집니다.”
30일 한국과학문화재단과 주한 영국대사관 주최 ‘제1차 한·영 여성과학자 포럼’에 참석차 방한한 테레사 리즈 박사(카디프대 총장보)의 말이다.
영국왕실 기사작위를 받은 그는 남성과 여성간 평등한 권리확보와 함께 여성의 능력이 제대로 발휘되어야 사회가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성의 과학기술 활동에 관한 전문가로도 맹활약 중인 리즈박사는 “유럽에서는 공공연구소 특히 대학의 이사회, 승진인사위원회 등에 양성평등위원회가 설치돼 있을 만큼 국가적으로 중요한 의사결정에 여성의 참여를 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즈박사는 여성의 사회참여 효과의 사례로 “유럽 33개국이 공동 참여한 과학연구프로그램 ‘프레임워크(Frame Work)’의 경우 남성 위주의 초창기와는 달리 여성의 참여이후 주제의 다양화는 물론 지속발전 가능한 부분에 예산이 골고루 분배되도록 하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영국은 70년대 이미 성차별 금지법을 제정한 데 이어 내년에는 국립기관에서 성평등을 능동적으로 집행하도록 명시하는 새 법을 내놓을 예정이다.
리즈 박사는 “새 법의 제정을 계기로 영국의 연구기관이나 대학들이 성차별을 안하는 것 뿐 아니라 사전에 성적인 불공평 요소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과학 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서 여성의 일하는 방식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단지 남성들과 다를 뿐이라는 사실을 주류인 남성들이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