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디스플레이 후보 1순위로 예상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을 겨냥한 장비·재료 업계의 행보에 속도가 붙고 있다. 기존 반도체·LCD 장비 전문업체가 사업다각화를 목표로 OLED 장비 분야로의 진입을 서두르고 있는가 하면 OLED 소재 분야에는 대형 전자소재 및 화학 기업의 진출 또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OLED 시장 자체가 아직은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어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가 향후 세계 OLED 시장 석권으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LG전자와 삼성SDI, LG필립스LCD 등 패널제조업체의 조용한 행보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들 장비·재료 업계의 발빠른 대처가 소기의 성과로 이어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장비·재료, 사업다각화 및 시장 선점=현재 OLED 재료 시장에 뛰어들거나 연구개발(R&D)을 통해 시장 진출 가능성을 고려중인 업체는 3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OLED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타진한 장비 및 재료 업계가 꾸준한 R&D 및 제품 개발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발광체 및 정공수송물질 등을 생산하는 그라쎌·선화인켐·루디스 등 전문 소재 업체를 비롯해 LG화학과 코오롱 등 대기업이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제일모직과 삼성정밀화학 등 대형 전자소재 및 화학 업체도 OLED 소재 사업에 뛰어들 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비 분야에서는 반도체·LCD 장비 업체들이 OLED 장비 분야로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피에스케이는 OLED 공정용 건식 식각장비를 출시할 계획이고 탑엔지니어링·케이이엔지·에스티아이 등도 OLED 증착 및 인캡슐레이션 장비 등으로 손을 뻗고 있다.
◇패널업계, 정중동=삼성SDI와 LG전자, LG필립스LCD 등은 능동형(AM) OLED 사업화를 위한 R&D과 양산라인 구축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완만한 행보는 장비·재료 업계의 공격적 행보와는 대조적이다.
LG전자는 올해 AM OLED 양산라인 가동에 들어간다는 목표 아래 수동형(PM) OLED 2라인을 AM OLED 라인으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앞서 LG필립스LCD는 지난해 구미에 소형 AM OLED R&D 라인을 구축하고 셋업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도 총 4655억원을 들여 2007년 1월 양산 가동을 목표로 현재 천안 PDP 라인 인근에 AM OLED 라인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당분간 AM OLED의 양산을 위한 기술개발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과제와 전망=OLED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점은 장비·재료 업계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아직 OLED 시장 자체가 성숙 단계에 이르지 못하고 있고 성장 속도 또한 예상보다 완만하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OLED 장비업체 디오브이의 윤근창 사장은 “OLED 투자가 꾸준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 공정이나 재료가 못 따라가는 상황”이라며 “OLED 대형화 추세에 적절히 대응하면 국내 장비 및 재료 업계의 성장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시장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경쟁적으로 OLED 분야에 뛰어드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도 있다.
황현용 두산디앤디 팀장은 “이미 시장에서 성능이 검증된 양산 장비의 경우 일본 제품에 밀리고 경쟁 입찰로 인한 가격 인하 압력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상존하는만큼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원배기자@전자신문, adolfkim@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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