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업체들 "SOA, 제 갈 길 가자"

 ‘나만의 무기로 시장을 선점한다!’ 주요 소프트웨어(SW) 업체가 업계 최대 화두로 떠오른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 시장 선점을 위해 저마다 특화된 제품과 모델을 내놓고 있다. SW업체들은 그동안 기업을 대상으로 SOA 활성화를 위해 암묵적 동업자 관계였으나, 올해 들어 기업이 본격적으로 SOA 구축에 나서면서 시장이 커질 조짐을 보이자 앞다퉈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한국오라클·한국IBM·SAP코리아 등 해외 선발업체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솔루션은 물론이고 서비스와 협력업체·컨설팅 등을 전면에 내세우며 경쟁업체 따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외국업체가 차별화 선도=주요 외국계 SW업체는 기업이 SOA를 간편하게 구축할 수 있는 방안을 차별화 요소로 앞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SOA라는 복잡한 개념을 하나의 패키지로 만들어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오라클은 최근 SOA 구축 패키지인 ‘오라클 SOA 스위트’를 내놓고 통신과 제조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솔루션은 표준 기반의 포괄적인 미들웨어 제품으로, 새로운 업무 서비스를 빠르게 제공하기 위해 현존하는 IT시스템을 유연하게 연결해 확장 및 발전시킬 수 있다. 하나의 패키지 구입만으로 SOA를 구축할 수 있어 비용 절감에도 효과적이다.

 한국오라클은 자사 제품뿐 아니라 IBM 웹스피어·BEA웹로직·제이보스(Jboss) 애플리케이션 서버 등 타사 애플리케이션 서버 및 메시징 버스와도 호환되도록 제품을 설계, SOA 구축의 유연성을 넓혔다.

 SAP코리아는 SOA 구축과 기반 기술보다는 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있다. 자사의 비즈니스 플랫폼인 ‘엔터프라이즈서비스아키텍처(ESA)’ 위에 협력사를 십분 활용해 고객사가 원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접목, SOA에 대한 이해 없이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내놓았다.

 권우성 SAP코리아 본부장은 “경쟁사들이 기술에만 중점을 둔 반면, SAP는 서비스에 역점을 두고 있다”며 “ESA 내에 재사용이 가능한 콘텐츠를 서비스 형태로 제공, SOA 기반으로 새로운 프로세스나 서비스를 손쉽게 변경하거나 추가적으로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오라클이 패키지와 개방성을 강조한 반면 SAP코리아는 프로세스와 서비스를 차별화 요인으로 내세운 것이다.

 반면 한국IBM은 전체적인 포트폴리오에 포커스를 맞췄다. 컨설팅 사업부인 IBM BCS를 앞단에 내세워 컨설팅부터 구축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쪼개어 SOA 기반으로 기업의 핵심역량을 모을 수 있는 방안을 선보였다.

 한국IBM은 컨설팅 후 SOA 구축 과정을 모델링-어셈블-디플로이-매니지 4단계로 나눈 SOA의 라이프 사이클을 앞세워 고객의 눈길을 잡고 있다.

 오병준 한국IBM 본부장은 “SOA의 라이프 사이클을 모두 지원하는 업체는 한국IBM이 유일하다”며 “최근 시험(파일럿) 프로젝트를 마무리한 기업들부터 SOA를 구축, 경쟁업체들보다 효과적인 SOA 구축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업체들 추격 나서=국내 업체들도 SOA 시장 경쟁에 적극적이다. 국내 업체들은 아직 구체적인 차별화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지만, 상반기에 전열을 정비해 SOA 국산화를 앞당길 계획이다.

 선봉에 선 티맥스소프트는 오는 18일 자사 최대 고객행사인 ‘티맥스데이 2006’에서 SOA 구축 방법론을 내놓을 예정이다. 내부적으로 SOA 제품군을 소아웨어(SOAware)라는 단일 브랜드로 통합하고, 대응전략도 마련해 놓은 상태다.

 티맥스소프트는 프레임워크 솔루션인 ‘프로프레임’을 기반으로 SOA 제품군을 구성중이며, SK텔레콤 등 프로프레임 사이트를 SOA 준거사이트로 개발해 SOA 방법론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강만 티맥스소프트 상무는“올해 전사적으로 SOA 시장에 집중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구현 방안은 티맥스데이를 통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삼성SDS를 비롯한 LG CNS와 SK C&C 등 대형 IT서비스 업체들도 독자적인 SOA 구축 방법론에 나서면서 SOA 시장 경쟁에 합류하고 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