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 시장을 두고 솔루션 공급 업체나 컨설팅 업체들의 주도권 경쟁이 시작됐다. 지난해까지 마케팅 관점에서 혹은 일부 파일럿 프로젝트를 통해 SOA에 대해 알리기 시작했다면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준거 사이트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올해 본격적으로 시장 진입기에 들어갈 SOA 시장을 컴퓨팅 업체 관점에서 보는 관전 포인트는 크게 3가지다.
첫번째 전통적인 미들웨어 업체와 애플리케이션 업체와의 경쟁이다. 둘째는 한국HP, 한국IBM 컴퓨팅 기업들의 중장기 전략에 SOA를 어떻게 구현해낼 것인가도 큰 관심거리다. 셋째는 국산 업체와 다국적 기업의 경쟁이란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먼저 티맥스소프트, BEA시스템즈코리아, 한국IBM 등 전통적인 미들웨어 업체에 이어 한국오라클, SAP코리아 등 애플리케이션 업체도 SOA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한국오라클은 퓨전 미들웨어 전략을 발표한 후 SOA에 관심을 쏟기 시작했으며, 한국IBM도 IBM BCS 방법론과 새로운 소프트웨어 제품군이 결합된 SOA 거버넌스 포트폴리오를 내놓았다.
또 미들웨어 시장 선발 업체인 티맥스소프트와 BEA시스템즈코리아도 WAS 뿐만 아니라 업무프로세스관리(BPM) 등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이며 SOA 관련 전략을 잇따라 내놓기 시작했다.
이에 뒤질세라 SAP코리아(대표 한의녕)는 최근 SOA 구현을 위한 ‘엔터프라이즈 서비스 아키텍처 도입 프로그램(ESA Adoption Program)’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SAP 넷위버’를 기반으로 한 SOA 구현 사례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SAP코리아의 조혁진 소장은 “애플리케이션 업체는 ERP, CRM 등으로 실질적인 데이터를 갖고 있는 만큼 콘텐츠가 있다는 점에서 미들웨어 진영과의 차별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둘째 컴퓨팅 기업의 SOA 구현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HP는 어댑티브엔터프라이즈(AE)라는 큰 그림속에서 SOA 구현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 한국IBM 역시 온디맨드 전략과 SOA를 연결시키는 방법에 몰두하고 있어 이컴퓨팅 업체들의 성공 여부도 관심사다.
셋째, SOA를 주장하는 대부분의 업체들은 다국적 기업이다. 이에 맞서 국내 업체인 티맥스소프트가 ‘올해 하반기부터 SOA 리더가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전사적인 투자에 나섰다. BEA시스템즈코리아 이광훈 이사는 이에 대해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사례를 갖고 있는 BEA시스템즈와 같은 글로벌 솔루션 기업만이 SOA를 실제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티맥스소프트 김찬수 팀장은 “외국계 경쟁사들은 최근 인수합병을 통해 급작스럽게 SOA 솔루션과 관련 기술을 추가하고 있다”면서 “수년 전부터 티맥스소프트는 SOA 관련 제품군을 자체 개발했기 때문에 SOA를 ‘통합 프레임워크’로 구현하는데 앞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