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150∼190㎝, 몸무게 50∼95㎏의 표준 체격을 가진 19세 이상 대한민국 남녀. 3.5㎞의 단축마라톤을 20분 안에 주파할 수 있는 체력,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는 유연한 사고와 지적능력, 영어 구사력을 갖출 것.’
2008년 4월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을 타고 열흘간 우주비행을 하게 될 ‘대한민국 최초 우주인’의 자격 조건이다.
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의 우주인 선발 기준을 포함한 ‘우주인 선발계획’을 최근 확정하고 오는 21일 과학의 날부터 7월까지 우주인 후보를 접수한다고 4일 밝혔다.
과기부와 항우연은 접수가 마감되는 7월부터 두 달간 기초체력검사·서류전형·필기(영어·상식) 등 1차 평가를 거쳐 300명의 후보를 뽑을 예정. 이후 심층면접·위기대처능력·사회성 등 임무수행능력과 정밀신체검사·우주적성검사 등 정신 및 신체조건에 대한 2∼4단계 심층 평가까지 총 4차례 심사를 거쳐 11∼12월께 2명의 최종 후보가 선발된다.
과기부는 우주비행 및 우주 임무수행을 위해 필요한 지·덕·체 조건을 갖추면 남녀 구분없이 선발할 방침이다. 단 여성은 접수마감일 기준으로 출산한 지 6개월이 지나야 한다. 맹장염·편도선 등 가벼운 외과수술을 받은 사람도 의학적 판단에 문제가 없으면 우주인이 될 수 있다.
최종 선발된 우주인 후보 2명은 2007년부터 러시아 가가린 우주인훈련센터에서 약 15개월간 기초·고등훈련을 받고 그중 1명이 2008년 4월 소유스 우주선에 탑승하게 된다.
최초의 우주인은 러시아 조종사 1명, 미국 조종사 1명과 함께 소유스에 타고 지구를 출발한 후 2일간 궤도 조정기간을 거쳐 국제우주정거장 러시아 모듈에 도착하며 일주일가량 우주의 무중력 상태를 체험하면서 다양한 과학실험과 방송사 인터뷰, 지상 군인과의 대화 등을 시도하게 된다.
우주에서 시도될 과학실험 주제는 과기부가 기업과 학교, 전문 과학자로부터 제안받아 이달 중으로 확정할 계획이다.
우주선 탑승 운임으로 러시아에 지급할 비용은 200억원, 기타 우주인 선발과 훈련 등 각종 행사에 소요되는 비용은 60억원가량. 정부는 60억원의 예산을 조달하고 주관 방송사 등의 민간 유치와 항우연 자체 수익으로 나머지 200억원을 충당할 방침이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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