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IT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비교우위를 가지면서 우리 기업수출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4일 발표한 ‘한국의 수출성과와 중국의 영향력 분석’ 보고서에서 “무역특화지수를 활용해 조사한 결과 한국이 경쟁력을 가진 산업에서 중국 역시 경쟁력을 획득하거나 경쟁력이 현저히 개선되는 모습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KDI는 이번에 우리나라 수출이 중국의 수출 증가로부터 영향을 받는지 점검하기 위해 지난 1992년부터 2004년까지 양국 수출통계를 조사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상대적으로 강한 비교 우위를 보이는 IT, 섬유·의복, 금속, 가전기기, 자동차를 제외한 수송기기 등 분야에서 비교 우위가 높아지고 있다”며 “중국의 성장과 산업 집중을 고려할 때 한국에는 향후 지속적인 도전요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중국을 제외한 주요 해외시장에서 우리나라 시장점유율에 중국의 진출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미국(전자부분품·IT기기·가전기기) △일본(IT기기·전자부분품·섬유 및 의복) △EU(반도체) △아세안(IT기기·섬유 및 의복) 등을 꼽았다.
차문중 KDI 선임연구위원은 “고도기술산업에서 세계 시장점유율만 봤을 때 중국이 우리나라를 추월한 분야가 나타나고 있다”며 “기업은 지속적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정부는 기업이 투자하는 데 제약을 주지 않도록 해 더욱 강력한 비교 우위를 형성해 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