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핵심 소재인 프리즘시트 시장을 10년 넘게 독식하고 있는 미국 3M의 아성을 무너뜨릴 제품을 국내 벤처기업이 개발했다. 특히 이 제품은 개발과 동시에 삼성전자 등 세계 굴지의 LCD 패널 업체에 공급하기로 해 7000억원에 달하는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이고 해외시장에서 3M과 본격적인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나노텍(대표 김철영 http://www.mntech.co.kr)은 LCD 광학필름인 UTE를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미래나노텍이 개발한 UTE는 LCD 패널에 들어가는 프리즘시트와 확산필름 그리고 보호필름을 하나로 묶은 제품이다. 이 제품을 두 장 사용하면 프리즘시트와 확산필름·보호필름을 별도로 사용할 때와 같은 효과를 낸다.
다른 LCD용 광학필름과 달리 프리즘시트는 미국 3M이 원천특허를 갖고 있기 때문에 연간 약 7000억원에 이르는 국내 수요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 왔다.
김철영 사장은 “PET 필름을 뾰족한 산 모양으로 가공한 3M의 프리즘시트와 달리 UTE는 우리가 자체 개발한 소재에 30㎛의 렌즈 모양을 만들었기 때문에 특허 문제에 전혀 걸리지 않는다”며 “프리즘시트와 확산필름·보호필름을 별도로 사용하는 것에 비해 30% 정도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나노텍은 이 제품 개발에 발맞춰 삼성전자와 LCD 7세대 라인에 사용될 UTE 공급 계약을 맺었다. 미래나노텍은 또 AUO와 치메이·CPT 등 대만의 3대 LCD 패널 업체와도 300억원에 이르는 수출 계약을 해 올해에만 600억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본 샤프와도 공급 계약을 추진하는 등 세계 굴지의 LCD 업체에도 UTE가 모두 들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사장은 “개발 초기부터 삼성전자와 협력해 품질 검사 및 승인 기간을 크게 줄였다”며 “이미 공급이 확정된 물량만 600억원 내외이며 조만간 수천억원의 수입 대체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나노텍은 이 제품 개발완료에 맞춰 대형 수요가 잇따라 창출됨에 따라 원활한 제품 공급을 위해 현재 가동중인 경기도 오산 라인 이외에 충북 오창에 추가로 1만8000평 규모의 UTE 생산 공장을 건설키로 하고 본격적인 실무작업에 착수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