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둥성 칭다오 지모시 경제개발구 내에 위치한 전자태그(RFID) 전문업체 알에프캠프(대표 유재형 http://www.rfcamp.com)의 생산공장.
칭다오 류팅국제공항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이 공장의 생산라인은 요즘 자정이 넘은 시간까지 불이 꺼지지 않는다.
“서울시 승용차 요일제에 사용될 RFID를 납기일에 맞추느라 기존 제품의 생산까지 일시 중단하고 서울시 납품제품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 공장 책임자인 박형욱 총경리는 120여명의 현지 생산인력을 풀가동, 현재 하루 6만∼7만개의 태그를 쏟아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로 40분 거리에 떨어진 칭다오 항구와 항공편으로 공수되는 칩·안테나 등 인레이용 원자재는 입고 때부터 전수검사를 거친다. 본딩·몰딩·어테칭 등 여러 생산공정을 거치는 중간 제품 역시 각 단계가 끝날 때마다 하나씩 전수검사가 이뤄진다.
대부분 수작업을 통해 이뤄지는 생산·검사 공정이 첨단 RFID에 걸맞지 않게 일견 ‘원시적’이다.
이에 대해 장기문 공장장은 “에일리언 등 세계적인 태그 생산업체는 COB 방식 등으로 대량의 태그를 기계로 찍어내고 있지만, 불량률이 매우 높다”며 “하지만 우리는 수작업 특유의 꼼꼼함으로 불량률을 거의 제로 수준으로 낮출 수 있었으며, 중국 인건비가 저렴해 가격경쟁력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 생산인력의 대부분은 10대 후반의 손재주 좋은 현지 여성이다. 육안으로는 보이지도 않는 RFID 칩에 안테나를 연결하는 기술은 2∼3개월의 별도 교육이 요구되는 숙련된 작업이다. 특히 야근수당을 포함해도 1인당 월평균 임금이 우리 돈 10만원 안팎이라 생산라인을 자동화하는 것보다 경제적이라는 게 박 총경리의 설명이다.
하지만 알에프캠프는 검사 장비만큼은 고가의 최신 모델로 신규 도입, 이달 일선 생산라인에 설치가 완료된다.
이 회사 유재형 사장은 “비파괴검사 장비 등을 현재 공수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지난 2월 삼성벤처투자 등에서 투자받은 15억원의 대부분을 장비 구입에 썼다”고 말했다.
알에프캠프는 공장의 생산능력을 올 연말까지 월 100만개로 늘려, 미국 체크포인트시스템스에서 수주한 수출 물량과 한국의 4개 u-IT 선도사업에 납품될 태그물량의 안정적 확보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칭다오(중국)=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