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대표 유원식)의 서비스 사업본부 행보가 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그 중심에는 지난해 말 한국썬으로 영입된 정재성 서비스 사업본부 부사장이 있다. 한국썬은 유지보수 정책 등 그동안의 서비스 정책을 완전히 바꾸는 새로운 서비스 제도를 5월 선보일 계획이다.
코드명 ‘레이크 사이드(Lake side)’로 알려진 새로운 서비스에 대해 정 부사장은 “그동안 여러 유통업체들이 나눠 실시했던 중대형 고객(named account)의 유지보수 업무를 전문업체 한 곳을 선정, 일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사장에 따르면 한국썬은 최근 국내외 업체 20여 곳에 유지보수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전달했으며 입찰에 참여한 국내 전문업체와 해외 전문업체 몇 곳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 중이다.
그는 “유지보수 업무를 위해 단일 업체를 선정하는 것은 맞지만, 자회사를 설립하는 방법으로는 진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변화에 대해 정 부사장은 “하드웨어가 일용품화하면서 서비스의 질이 고객의 만족도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됐다”며 “지난해 한국썬이 수주한 교육행정시스템(NEIS)의 경우, 전국 단위 시교육청에 동질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데 유통업체에 따라 서비스 품질이 제각각이어서는 곤란하지 않겠냐”며 새 서비스 실시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정 부사장은 새 서비스 도입을 계기로 거액의 서비스 인력 교육비를 본사에서 확보했다고 밝혔다. 구체적 액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년 대비 6배에 달하는 규모라고 덧붙였다. 정 부사장은 최종 선정된 유지보수업체와 공동으로 매칭 펀드를 구성, 이 자금을 서비스 인력 육성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제도 변경으로 한국썬의 유통업체들이 불안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에 대해 “중대형 고객의 유지보수업무를 해왔던 유통업체들은 불만이 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중소 이하 규모의 기업의 경우, 리셀러가 여전히 유지보수 권한을 가지게 돼 유리한 점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