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광시야각 기술 경쟁 패러다임이 변한다

 LCD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히는 시야각을 개선, 상하좌우에서 시야각 180도 구현은 물론이고 시야각 변화에 따른 색상 변화를 최소화하기 위한 광시야각 기술 경쟁 패러다임이 변모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시야각 문제 해결을 위해 음극선관(CRT) 수준인 상하좌우 170도 이상의 시야각을 제공하는 광시야각 기술을 확보, 기존 VA 기술 및 IPS 기술 진영의 판도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비오이하이디스가 광시야각에 관한 한 제3의 길을 모색하고 있고 일본 샤프 및 대만 AU옵트로닉스(AUO) 또한 기존 VA 기술을 업그레이드해 A-VA(Advanced VA) 기술을 적용하는 등 광시야각 기술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광시야각 기술 확보=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는 각각 기존 VA 기술과 IPS 기술을 업그레이드, 자체 개발한 S-PVA(Super Patterned-ITO Vertical Alignment) 기술과 S-IPS(Super-In Plane Switching) 기술을 채택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특허를 보유한 S-PVA는 상하좌우 180도 어떠한 방향에서도 색의 왜곡 현상 없이 선명하고 생생한 화면을 즐길 수 있도록 LCD 측면 시인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기술이다. LG필립스LCD의 S-IPS 기술은 IPS 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 것으로 180도에 가까운 광시야각을 구현한다. S-IPS는 동영상을 구현할 때 나타나는 ‘화면끌림(dynamic delay)’ 현상이 적고 TV를 바라보는 위치가 바뀔 때마다 색상이 변하는 ‘색 반전 현상’이 전혀 없는 게 강점이다.

 비오이하이디스는 자체 개발한 광시야각 기술 ‘AFFS(Advanced Fringe Field Switching)’를 통해 삼성전자·LG필립스LCD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AFFS 기술은 상하좌우 180도의 광시야각과 더불어 측면 시야각에서도 색상변이(color shift)가 없어 화면 품위를 높일 수 있다.

 ◇삼성전자·LG필립스LCD, 표준화에 이은 광시야각 경쟁=TV는 노트북PC 및 컴퓨터와 달리 시야각이 디스플레이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요소로 간주된다. 특히 TV가 대형화될수록 광시야각 기술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는 지난해와 올해 초 각각 82인치 및 100인치 패널에 S-PVA 기술과 S-IPS 기술을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는 대형 LCD 패널 시장 장악력을 광시야각 기술 패권으로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40인치 TV용 패널 생산라인을 2개 확보한 삼성전자와 TV용 패널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LG필립스LCD는 기존 대형 TV용 패널 시장 우위를 바탕으로 기술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갈수록 치열하게 진행되는 대형 LCD 표준화 경쟁에 광시야각 기술이 변수로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각각의 기술이 그 나름대로 장점을 갖고 있는만큼 얼마나 효율적으로 광시야각을 구현하느냐가 기술 우위 입증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당분간 지속될 광시야각 기술 경쟁은 향후 대형 LCD 시장 판도를 새롭게 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원배기자@전자신문, adolf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