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브러더스·소니픽처스·월트디즈니 등 미국 할리우드 직배사가 국내 IT기업과 제휴해 영화 디지털파일을 활용하는 사업 전략을 가시화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메이저 영화사들은 단순한 DVD 타이틀 판매방식에서 벗어나 영화 파일을 고선명(HD)급으로 디지털화해 이를 다양한 플랫폼으로 다운로드 판매하는 사업방식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워너브러더스홈비디오코리아가 삼성전자 디지털솔루션센터가 추진하는 ‘홈네트워크’ 사업에 참여했으며 월트디즈니도 KT의 자회사 KTH와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올해 안에 국내에서도 인터넷으로 할리우드 최신작을 HD급 고선명 화질로 감상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는 HD급 영화를 홈네트워킹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삼성전자와 힘을 합쳤다. 워너는 솔루션을 개발한 후 영화 디지털콘텐츠를 삼성전자의 홈네트워크로 직접 전송하는 형태의 사업을 검토할 계획이다. 영화 디지털파일을 활용하는 비즈니스 모델의 국내 시발탄인 셈이다.
이현렬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사장은 “영화파일 다운로드 서비스를 위해서는 전송속도나 보안 등 최신 네트워크 기술이 필요하다”며 “최근 온라인 기반 영화 디지털파일 사업을 위해 기술부문을 강화, 삼성전자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워너브러더스가 보유한 영화 디지털콘텐츠를 전송하는 데 최적화된 솔루션을 갖추면 삼성전자 홈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트디즈니홈엔터테인먼트는 KT의 자회사 KTH와 사업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KTH가 와이브로 단말기·IPTV·네스팟·파란 등 다양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월트디즈니는 적합한 콘텐츠를 KT의 플랫폼으로 제공하는 형태다.
KTH의 한 관계자는 “영화는 다양한 윈도에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월트디즈니와 협력을 확정했다”며 “영화파일을 여러 플랫폼으로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소니픽처스홈엔터테인먼트도 멀티미디어 기기 업체와 협력한다는 전략을 내부적으로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가 구상하는 전략은 이동형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나 게임기 등 하드웨어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영화 디지털파일을 메모리에 저장한 상품을 번들로 제공, 로열티 수익을 가져가는 방식이다.
우남익 소니픽처스 사장은 “아직 검토단계지만 비디오·DVD 타이틀보다는 앞으로는 디지털화된 콘텐츠를 통한 비즈니스 기회가 더 많을 것”이라며 “멀티미디어 기기를 활용한 사업전략을 세우는 데 역량을 투입하고 있으며 이르면 하반기쯤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