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가는 `코아로직`, 뒤쫓는 `엠텍비젼`

황기수 코아로직 사장(왼쪽), 이성민 엠텍비젼 사장
황기수 코아로직 사장(왼쪽), 이성민 엠텍비젼 사장

멀티미디어 프로세서(MAP) 시장을 선점한 코아로직의 수성전략과 뒤를 쫓는 엠텍비젼의 공성 전략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MAP는 캠코더 동영상과 MP3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신호를 함께 처리하는 고부가가치 카메라 프로세서. 휴대폰의 기능 다양화와 함께 기존 카메라 프로세서를 급속히 대체하고 있는 제품이다.

 가격도 단순 카메라 프로세서보다 3∼4배 가량 비싸 카메라프로세서 업체들의 주력 매출처로 떠오르고 있다. MAP 시장을 누가 잡느냐에 따라 전체 사업의 성패가 갈린다고 할 수 있다.

 코아로직은 삼성전자의 블루블랙Ⅱ폰에 채택되는 등의 성과를 거둬 MAP에서만 지난 해 총 615억원 가량의 매출을 달성했다. 반면 엠텍비젼은 지난 해 MAP로 올린 매출이 총 86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코아로직 매출의 7배 이상 차이를 보이는 수치다. 지난 해 말 양산에 처음 들어간 제품도 코아로직이 많은 상황이어서 올해에는 이 분야에서 코아로직과 엠텍비젼의 매출이 1000억원 가까이 격차가 벌어질 전망이다.

 코아로직(대표 황기수 http://www.corelogic.co.kr)은 중국 시장 확대와 통합 솔루션 등을 통해 올해에도 선두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3D 그래픽 성능 강화·듀얼코어 채택 등을 통해 제품 업그레이드를 서두르는 한편, 중국 시장 확대 등으로 해외 수출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특히 지난 해 중국 카메라 프로세서 시장에서 60% 가량을 차지한 것을 바탕으로, 올해는 중국 멀티미디어 프로세서 시장의 70%까지 점유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코아로직은 멀티미디어 프로세서 부문이 올해 1500억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황기수 사장은 “성능강화와 수출 증가 등으로 이 분야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다양한 기술 업그레이드를 통해 2007년도 준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멀티미디어 프로세서 분야에서 주도권을 뺏긴 엠텍비젼(대표 이성민 http://www.mtekvision.co.kr)은 반전을 꾀하고 있다. 이 회사는 ‘MV8700’ 등 새로운 멀티미디어 프로세서를 중심으로 하반기부터는 코아로직의 뒤를 바짝 좇는다는 전략이다. MV8700은 지난 1월 출시돼 5월에 양산될 예정인 제품으로, DMB 등 방송 지원과 함께 파워포인트 처리와 같은 다양한 기능도 갖췄다. 이와 함께, 플랫폼 전략을 바탕으로 3세대 시장에 먼저 진출해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엠텍비젼은 올해 총 매출 목표 2100억원의 28%인 590억원 가량을 멀티미디어프로세서 분야에서 올릴 계획이다.

 이성민 사장은 “하반기부터는 새로운 멀티미디어 플랫폼 채택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중국 업체와 이 제품을 바탕으로 모델 개발 중이며, 해외 매출 비중도 차츰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