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정부품 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리고 나섰다. 수정부품은 외국 제품 의존도가 높은데다가 공급량까지 부족했는데 이번 증산으로 국내 모바일기기 업계가 한숨 돌릴 전망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수정부품 업체인 삼성전기를 비롯해 엑사이엔씨와 파트론은 잇달아 증산에 돌입했다.
국내 수정부품 시장은 휴대폰 생산량 증가와 다양한 기능 추가로 수요가 급증했다. 작년 초 월 3500만개 정도이던 국내 수요량이 지난 연말에는 4500만개로 뛰어올랐고, 올 들어서는 벌써 5000만개에 육박하고 있다. 반면 국내 수요의 80% 정도를 차지하는 일본 업체는 공급을 월 3000만개 수준에 묶고 있어 수급불균형 문제를 빚어왔다.
삼성전기(대표 강호문)는 2분기 말까지 공장의 생산량을 작년 하반기보다 25% 정도 늘려 월 1000만개를 넘긴다는 방침이다. 특히 삼성전기는 고부가 제품인 소형 수정부품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올 들어 고부가 제품인 3225규격(가로 3.2㎜, 세로 2.5㎜ 크기) 제품 라인에 신규 투자했다.
엑사이엔씨(대표 구본현)는 작년 하반기 대비 생산능력을 상반기 내에 7배 가량 늘릴 계획이다. 이 회사는 작년 4분기만 해도 수정부품 생산능력이 월 45만개 수준이었는데 연초 공장을 증설해 이를 100만개 정도로 끌어올렸다. 엑사이엔씨는 다시 40억원을 투자, 월 300만개까지 늘릴 방침이다.
파트론(대표 김종구)은 수정부품 중 온도보상수정발진기(TCXO) 중심으로 생산량을 확대, 월 300만개를 넘어섰다. TCXO는 휴대폰에 사용되는 수정부품인데 수요가 느는 반면 공급량이 부족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고 하락 추세도 더딘 편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매년 성장하는 수정부품 시장에서 아직 국내 업체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고부가 제품 위주로 증산해 수익성 확보와 국산 비중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