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가 올해부터 오는 2009년까지 차세대 지상파DMB 기술 개발에 나서, 2010년께 차기 기술과 규격을 제시할 전망이다.
5일 정통부에 따르면 올해부터 향후 4년간 ‘차세대 DMB 기초 기술 연구’ 프로젝트에 80∼100억원을 투자해 현재 지상파DMB의 화질을 2.5배 정도 높인 차기 규격을 내놓을 계획이다. 오는 6월께 프로젝트가 가능될 전망이다.
정통부가 설정한 목표 규격은 화질 개선을 우선으로 하되, 채널 수는 현재와 비슷한 수준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이번 기술 개발은 이동통신이 2세대(G)·3G 등으로 진화하듯이 지상파DMB도 차세대 기술로 발전시키는 측면”이라며 “전송할 수 있는 데이터 양을 늘리는 기초기술 연구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ETRI가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지상파DMB 규격에선 비디오 채널당 화질이 화소수 기준으로 ‘352×288’이며 차세대 기술 개발 목표는 ‘640×480’이다. 따라서 지금은 지상파DMB 서비스를 받아보는 화면 크기가 대략 7인치가 한계지만 새 기술이 확립·적용되면 25인치 화면까지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이는 지상파DMB 시장 확대 측면에서 봤을때 지금은 2∼7인치 화면 크기를 기준으로 해 휴대폰이나 차량용 내비게이터·PMP 등 휴대형 디바이스에 주로 적용되지만 2010년께 가정의 디지털TV 시장 진출도 기술적으론 가능하다는 것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정부가 차기 기초 기술에 대해 대비하는 점은 평가할만 하다”며 “차기 규격에선 화질 개선뿐 아니라 고려해야할 점이 있는만큼 의견 수렴 과정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