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대표주 NHN이 지난 2002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시가총액 5조원을 돌파했다.
NHN의 상승세에 힘입어 다른 인터넷주도 동반 상승하는 등 코스닥에 NHN 효과가 확산됐다.
5일 코스닥시장에서 NHN은 실적호전 기대감과 미국 구글의 인수합병(M&A) 가능성 제기 등에 힘입어 4.57% 오른 32만5000원으로 마감, 시가총액 5조37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2년 10월 코스닥 상장 이후 3년 6개월만이며 NHN은 지난해 12월 4조원을 돌파한 지 불과 4개월만에 5조원대로 올라섰다.
◇코스닥 네번째 기록=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시가총액 5조원을 넘어선 경험이 있는 곳은 기업은행·하나로텔레콤·KTF(한통엠닷컴 포함) 등 3개사뿐으로 NHN이 네번째 5조원 코스닥기업의 영예를 누렸다. 시가총액 5조원 기업은 전체 시장 규모가 코스닥의 10배에 가까운 유가증권시장에도 5일 현재 29개 기업에 불과하다.
NHN의 선전은 여타 인터넷주와 코스닥시장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날 역시 M&A설이 제기된 엠파스가 상한가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KTH(8.65%)·네오위즈(3.05%) 등도 강세였다. 코스닥지수는 엿새째 오름세를 이어가며 지난 1월 이후 석달만에 690선 돌파를 눈앞에 뒀다.
◇5조원 가치 충분=전문가들은 이날 NHN의 상승세에 구글의 지분 인수 가능성 보도가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지만 현실화 여부에 관계없이 그만한 가치를 지녔다는 평가를 내렸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정우철 연구원은 “NHN의 현 주가는 검색광고 및 일본 사업 전망을 감안하면 결코 무리한 수준이 아니다”라며 “M&A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그만큼 NHN의 경쟁력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향후 추가 상승 가능성도 높다. 이날 현재 동양증권은 NHN 목표가로 37만원을 제시했으며 삼성증권은 35만원을 내놓았다.
◇인터넷주 차별화 전망=이날 인터넷주가 동반 상승했지만 향후에는 종목별로 흐름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박재석 연구원은 “실적 뒷받침없이 단순 M&A설로 급등한 일부 인터넷주는 코스닥 조정국면에서 또 다시 큰 폭의 하락세를 겪을 수 있다”며 “인터넷주 투자시 1∼2분기 실적 호전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양증권 정 연구원도 “NHN 등 선도주가 오르면 후발주들은 막연한 기대감에 동반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며 “실적이 좋지 않은 업체 주가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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