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 가격이 끝없이 폭락하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지난주 16대9 화면비율의 32인치 슬림형을 99만원으로 내려 100만원대 미만의 디지털TV 시대를 선언한 데 이어, 이번주에는 PDP·LCD TV 가격을 20만원에서 최대 290만원까지 대폭 인하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달 말에 셋톱박스 일체형 32인치 슬림형 디지털TV 가격을 119만원에서 99만원으로 20만원 내렸다. LG전자도 이에 맞대응해 지난 1일 32인치 슬림TV 가격을 99만원대로 내리면서 100만원 미만의 디지털 TV 시대가 열렸다.
특히 유통시장에서는 셋톱박스를 포함한 16대9 화면 99만원짜리 슬림TV가 90만원대 초반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 셋톱박스 가격을 제외하면 70만원대 디지털TV 시장이 열린 셈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달 들어 LCD·PDP TV 평판디스플레이 가격을 크게 인하했다. 대상 제품은 LCD TV 10여개, PDP TV 15개 모델로 내린 폭은 최소 20만원에서 290만원까지다. 양사는 차세대 주력모델로 삼고 있는 50인치대 PDP TV 가격을 90만∼110만원이나 내려 가격 하락을 주도했다. LCD TV는 양사 모두 32인치는 20만원씩, 삼성전자의 주력인 40인치는 20만∼40만원, LG전자의 주력인 42인치는 30만원을 각각 내렸다.
PDP TV는 제품별로 42인치는 3∼9%, 50인치는 16∼20% 낮춰 LCD TV와 격차를 뒀다. PDP TV 42인치는 LG전자가 제품별로 20만원씩, 삼성전자는 10만∼30만원씩 인하했다. 50인치는 LG전자가 제품별로 90만∼100만원, 삼성전자는 제품별로 85만∼110만원 낮춰 책정했다. LG전자는 60인치 160G급 타임머신 PDPTV(60PY2DR)를 종전 1180만원에서 890만원으로 무려 290만원을 인하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대기업 디지털TV 가격 인하가 월드컵을 앞두고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 수요를 확대하기 위한 조치”라며, “연말에 한번의 가격 조정 가능성은 있지만 가격 마지노선에 접근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이달 들어 양사가 경쟁적으로 가격을 낮춰 월드컵 특수에 대비하고 있다”며, “이번 조치로 중소 디스플레이업체의 가격 인하도 이어질 것이어서 이달부터 디지털 TV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
70만원대까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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