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종합팹센터가 올해 운영비를 확보하지 못해 심각한 경영난이 예상된다. 올해 서비스에 들어갈 전국 4개 나노팹센터도 운영비를 확보하지 못해 적자 운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적자 운영 원인=장비 이용료 수익만으로는 40억원이 넘는 팹시설의 유지 및 운영비를 충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나노종합팹센터는 보유 장비 일부를 가동하는 데 총 40억원이 소요됐는데 장비이용료 수익 1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운영비용 30억원을 협력기관의 출연금으로 충당했다. 그나마 올해는 출연금마저 확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여기에 팹시설 유지비 증가, 선행공정 기술 개발 및 장비 성능 향상비 등이 추가 투입돼야 하는 상황이어서 장비 이용료 수입 증가액 30억원을 감안하더라도 올해 38억원대, 내년 64억원대의 적자 운영이 불가피하다.
올해 총 4300억원을 들여 건립하는 수원 나노특화팹과 포스텍·전북대·광주 등 나노기술집적센터 4곳의 사정도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연간 운영비로 수백억원이 필요하지만 운영 예산을 확보하는 게 쉽지 않다. 과학기술부 또한 팹별 특성화 방안 외에는 뾰족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대책은 없나=나노 전문가들은 R&D 팹의 특성상 고비용·저수익 구조가 불가피하다며 인건비와 경상운영비는 자체 조달하더라도 공정개발이나 성능향상에 들어가는 비용은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방안을 제안했다. 현재 미국·독일·일본 등은 대부분 정부나 소속 대학이 나노팹 시설을 위해 전폭적으로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각 지역의 팹을 지자체나 대학 및 연구기관 부설기관으로 만들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수원팹은 경기도, 광주집적시설은 생기연 부설, 전주집적시설은 전북, 포항집적시설은 포스텍 부설, 나노종합팹은 과기부 출연기관으로 운영하자는 것이다. 일각에선 5개 팹을 하나로 통합해 분소 형태로 운영하자는 주장도 제기됐다.
업계 전문가는 “팹시설의 이용자가 대부분 대학 및 중소기업인데 수지를 맞추기 위해 이용수가만을 조정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정부가 근본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