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관리공단이 추진중인 ‘중앙집중관리 팩스시스템 확대구축’ 프로젝트를 놓고 중도탈락 업체들 사이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공단은 확대구축 프로젝트와 관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내고 4일 입찰에 참여한 5개사를 대상으로 기술평가를 실시, 3개 업체를 탈락시켰다. 이 과정에서 탈락한 업체들이 심사결과를 이해할 수 없다며 불만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공단은 경기, 강원, 충청, 대전, 경상, 대구, 전라, 광주 등의 권역에서 실시중인 팩스서비스를 현대화하기 위해 종전 서울권 18개 지사(광명 포함)에 구축중인 중앙집중관리 팩스시스템을 기타 지역으로 확대하는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공단은 이의 일환으로 18억4500여만원의 예산을 편성하고 지난달 29일 입찰등록을 마감, 최근까지 기술평가를 진행해 왔다.
입찰 참여업체는 5개로 서울통신기술, 현진, KT SI사업본부, 새서울정보통신, 인콤정보통신 등이다. 서울통신기술과 현진은 서울통신기술이 개발한 아날로그 방식의 팩스보드를 제안했으며, KT를 포함한 나머지 3개 업체는 인텔의 디지털방식 팩스 보드를 제시했다. 공교롭게도 이 가운데 인텔 팩스보드를 제안한 세 3개 업체만 공단으로부터 탈락 통보를 받았다.
이를 두고 탈락 업체들은 의아해 하고 있다. 인텔 팩스보드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무수히 많은 준거(레퍼런스) 사이트를 통해 기술이 검증됐음에도 불구하고 기술평가에 미달한 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탈락 업체의 한 관계자는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 앞서 공단이 오는 6월 개통을 목표로 진행중인 서울권 지사 중앙집중관리 팩스시스템 구축사업에도 인텔 보드가 사용됨에도 불구하고, 불과 몇 개월만에 공단이 입장을 바꿔 다른 기술기준을 적용한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단 관계자는 “기술평가는 평가위원들이 분명한 기준으로 실시하므로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없다”며 “이번 심사에서도 도입 시스템에 대해 디지털과 아날로그 방식을 두고 많은 고민을 했고, 공정한 심사를 통해 결과적으로 아날로그 방식을 최종 선택키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앞서 도입한 디지털 보드의 경우 사용중에 많은 장애가 발생, 업무적으로 불편한 점이 많았고 이를 공급한 업체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점이 노출돼 아날로그 방식으로 선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단은 당초 정해진 일정대로 기술평가에 통과한 서울통신기술과 현진을 대상으로 6일까지 가격입찰을 실시, 최종 공사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최정훈기자@전자신문, jh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