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영이엔씨(대표 황원)는 1978년 창립 이래 취약한 국내 해상 정보통신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개발과 투자로 최첨단 장비까지 국산화에 성공하는 등 선박 통신 장비 개발의 외길을 걸어온 기업이다.
황원 사장 스스로 “청년 시절 일본 기술과 제품이 판치는 선박 내 통신장으로 근무하며 이를 국산화하고픈 꿈을 키웠다”고 말한다.
현재는 전 세계 80여개국에 진출해 글로벌 네트워크의 구축과 지역별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세계 메이저 기업과 당당히 경쟁하고 있는 국내 최대 해상용 전자 통신 장비 종합 메이커로 성장했다.
2000년대 들어 민수용뿐 아니라 방위 산업 분야에도 진출해 해군 함정 및 육상 지휘소용 통합 운용 송수신기를 개발, 방위 산업체로 지정받고 2004년 양산에 들어가 현재 국방부에 납품중이다.
특히 해군 함정에서 운용되는 통합 통신체계인 ICS 개발을 신규 방위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어 고부가가치 방산 장비의 국내 공급 실현과 함께 매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 물론 자주 국방과 첨단 기술 축적에 이바지한다는 자부심도 높다.
기존 민수 사업 분야는 해상용 통신 장비의 국제 규정 변화에 따라 해상조난안전시스템(GMDSS)과 위성항법장치(GPS), 선박자동식별장치(AIS) 등 선박 안전 항해 장비에 대한 의무 탑재가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관련 시장 규모 또한 크게 향상될 것으로 예상돼 삼영이엔씨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민수 제품의 수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 2001년 매출 100억원을 넘어서며 코스닥에 상장한 후 2004년 200억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수출 증가와 방산 장비의 공급으로 총 327억원, 올해는 450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순이익이 매출의 30% 선에 이른다는 점이다. 환리스크에 대비해 2년여 전부터 꾸준히 자재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공정 단축 기술 개발 등으로 원가 절감을 위해 노력한 결과이기도 하다.
또 총매출의 10% 이상을 매년 R&D에 투자한다. 연구개발 벤처기업으로서 끊임없는 독자 기술 개발만이 생존과 기업 발전을 가져온다는 것이 엔지니어 출신 황원 사장의 지론이다. 그동안 수출 물량이 러시아와 베트남에 집중돼온 것 역시 가장 추운 지방과 더운 지방에서 이상없이 사용돼야 안심하고 판매할 수 있다는 황 사장 이하 삼영이엔씨 연구개발진의 장인정신에서 비롯됐다.
현재 부설 전자통신연구소 전문 연구 인력들이 방위 산업 분야부터 기초 기술 분야, 제품 개발 분야, 소프트웨어 분야, 디자인 및 지원 분야까지 국내외 기술 전문가들과 R&D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연구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 4월 현재 220명 전 직원 중 전자 통신 분야의 기술 자격증을 보유한 인원이 절반 이상. R&D 분야 박사급 전문 연구 인력만 40명에 이른다.
막강한 R&D 인력을 바탕으로 아낌없는 연구개발 투자와 환경 개선에 노력한 결과는 특허 등록 및 국내 형식검정과 CE, FCC, CCS, RS 등 총 90여건의 해외 규격 인증 및 ISO 9001 인증에 그대로 나타났다. 우수한 제품과 뛰어난 제품 개발 능력을 인정받아 산업자원부의 NEP(신제품인증) 마크 획득과 중소기업청의 INNO-BIZ기업(기술혁신형중소기업) 지정도 받았다.
지난 2001년에는 최신식 사옥을 완공해 생산 공장과 함께 가동중이다. 일찌감치 AS에 눈을 떠 사옥 별관에는 AS센터를 두었다. 발빠른 기술 개발만큼 신속하고 빠른 AS도 삼영의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황 사장은 “회사 임직원들의 이직률이 거의 없다는 점을 자랑하고 싶다. 잘난 직원이 있으면 조금 떨어지는 직원도 있게 마련이다. 믿고 기다리면 언제나 만족스런 결과를 가져다 준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삼영 임직원의 회사 안팎 생활에는 넉넉함이 묻어난다. 외부로는 환경보호 운동, 복지활동 지원 및 행사에 꾸준히 참여해 지역 발전과 환경에 이바지한다. 한편 사내 식당과 휴게실 및 교육 시설을 이용해 임직원들은 건강과 안전한 업무를 위한 교육까지 다양하게 받고 있다.
올해 들어 삼영이엔씨는 미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동안 러시아와 중국, 동남아에 치중해왔던 수출 시장을 다변화해 전 세계로 확산시켜 나가려는 계획이다. 이미 미국 선박 제조사들에 기술과 장비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마케팅의 세계화 추세에 따라 한층 강화된 서비스 제공과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현지 서비스 회사와 계약도 마무리된 상태다. 현재 삼영은 전 세계 10개국에 40개의 대리점을 개설했다. 이번 미국 시장 개척을 발판으로 삼아 캐나다와 남미 그리고 선진 유럽 시장까지 진출한다는 자신감을 보인다.
기업 경영의 성패는 그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에게 최상의 만족을 제공해 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직원을 아끼는 사장의 마음과 끊임없는 기술 개발로 이에 화답하는 내부 임직원의 노력이 어우러져 삼영이엔씨는 동남아 인증을 넘어 세계 인증을 받기 시작했다.
삼영이엔씨의 가장 큰 경쟁력은 앞선 기술력이다. 이미 일본 및 유럽의 유명 제조사와 경쟁할 수 있는 세계 유수의 인증 규격을 90여건 획득했고 동시에 제품 성능과 신뢰성 및 안전성을 검증받았다. 해외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는 국내 최고를 넘어 글로벌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삼영이 자랑하는 GPS 플로터는 유럽 인증인 EC-R&TTE를 획득해 해외 시장 진출에 걸림돌이 없다. 또 새로운 국제 규정에 맞춰 개발한 신형 NAVTEX 수신기도 국제 정보통신기기 인증을 획득해 국내 및 해외 시장으로 뻗어가고 있다.
오는 2008년까지 모든 선박의 의무 탑재 장비로 지정된 선박자동식별장치(AIS) 분야에서는 세계 최초로 전자해도를 내장, 선박 식별 정보를 컬러 전자해도상에 중첩 작도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해 실용신안등록과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의 신제품 인증인 NEP 마크를 획득했다.
특히 선박 통신 장비의 최종 단계로 평가받는 레이더 분야에서 국내에서 유일하게 선박용 36마일 소형 레이더 개발에 성공했고 나아가 기존 레이더보다 성능이 더 뛰어난 64마일 APRA 레이더 개발도 완료 시점에 와 있다.
기술력의 바탕에는 전자 통신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임원을 포함해 관련 분야 기술 및 자격증을 보유한 전 직원 절반 이상의 기술 인력이 포진해 있다. 각 분야의 전문가로 채워진 R&D 인력은 기술 집약적 조직 구성으로 평소에도 전문화 향상에 매진한다. 지역 기업답게 지역 우수 인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한편, 사내 인적 자원 활용의 틀을 최대한 확대하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이를 이끄는 것은 경영 마인드다. 주력 분야를 선도하고 변화 적응력이 강한 사업 구조를 만든다는 경영 이념에 현지 특성을 감안한 차별화된 마케팅과 적극적인 R&D 투자가 뭉쳐 삼영이엔씨의 글로벌 기업 경쟁력의 원천이 되고 있다.
부산=임동식기자@전자신문, dslim@
사진=40여명의 박사급 인력이 포진한 삼영이엔씨 기술연구소는 세계 최고의 종합 선박 통신 기업을 향해 달려가는 삼영이엔씨의 엔진이자 브레인이다.
◆이끄는 사람들
황원 사장(63)은 기술을 중시하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인간 중심의 사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신념 아래 임직원과 협력업체가 모두 신뢰하는 오늘의 삼영이엔씨를 일궈낸 인물이다.
현재까지 기술연구소장직을 겸임하며 신기술 개발을 직접 챙기는 모습은 기술 개발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느끼게 한다. 설립 초기에 지녔던 우리나라 해상 정보 통신 장비 100% 국산화를 통해 외국 제품의 수입과 기술 종속에서 벗어나겠다는 목표는 이뤘다. 이제는 연관 산업의 발전과 수출을 통해 국가 경제 발전에 앞장서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황재하 상무(51)는 삼영의 앞선 기술로 만든 장비를 국내외에 공급하는 영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그의 손에 의해 국내 120여개 대리점이 유지되고 관리된다. 국내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확보한 성과에 이어 그가 손수 개척한 해외 40여개 대리점은 현재 삼영이엔씨 매출의 60%와 순이익의 80%를 안겨주고 있다. 지난 88년부터 삼영에 합류해 줄곧 영업관리 파트에 몸담고 있다.
이병하 상무(54)는 특수사업본부장으로 방산 관련 사업을 총괄한다.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줄곧 해군에 몸담아 지난 2002년 해군 대령으로 전역했다. 이후 삼영에 합류해 특수사업 총괄 책임자로 방산 사업을 이끌고 있다. 해군 단파통신 체계를 개발해 방위 산업체로 지정받는 성과를 올렸다. 민수용 수출과 함께 삼영이엔씨가 주력하고 있는 방산 분야의 핵심 임원이다.
최인준 상무(58)는 새로운 기술 및 장비 개발에서 늘 황 사장과 함께 움직이는 기획 브레인이다. 체신고 출신으로 체신부 무선국과 범양상선, 사라콤 등을 거쳐 지난 96년 삼영이엔씨 기획이사로 영입됐다. 소형 선박용 레이더 개발을 포함해 20여건의 공동 기술 개발 사업을 추진했고 다수 해외 유명 규격 인증 획득을 총괄 지휘했다.
이외에 경영기획 및 인사 총괄 황재우, 경영지원 총괄 이선기, 생산관리 총괄 이동필, 방산 관련 신규사업 총괄 송재강, 방산 관련 생산 총괄 정대도 등 5명의 이사와 R&D 파트의 최운경, 정용득 수석연구원 등이 뒤를 받치고 있다.
부산=임동식기자@전자신문, ds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