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레벨과 차 한잔]박인환 SK커뮤니케이션즈 상무

[C레벨과 차 한잔]박인환 SK커뮤니케이션즈 상무

 “올해 여름방학쯤이면 수능 e러닝 시장의 판도 변화를 기대해도 좋습니다.”

박인환(40) SK커뮤니케이션즈 상무에게는 ‘공격적’이라는 수식어가 부족하다. 주변의 평처럼 ‘추진력과 판단력이 뛰어나다’는 말이 더 적합하다.

박 상무에게는 지난달 경영전략실장 외에 또 하나의 직함이 생겼다. 지난해 말 인수한 e러닝 전문기업 ‘이투스’ 사업을 총괄 진두지휘할 ‘본부장’을 맡게 된 것.

“지난해 10월 이투스 인수 논의를 시작해 12월부터 내부 상황을 들여다보기 시작했고 이달부터 구체적인 서비스를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인수부터 서비스까지 불과 5개월이 소요된 셈이다. 학원·출판 사업으로 출발한 이투스와 온라인 기업인 SK커뮤니케이션즈의 다소 이질적인 결합이 연착륙하게 된 배경에는 박 상무의 공이 컸다.

지난 93년 SK케미칼 기획조정실 사원으로 SK와 인연을 맺은 박 상무는 SK텔레콤 신규사업팀, 미주지사 등을 두루 거쳐 2004년부터 경영전략실에 몸담았다. 다양한 분야의 업무를 경험하고 순간적인 상황 판단이 빠른 만큼 속도전으로 진행된 e러닝 사업이지만 결과에 대한 자신감은 남다르다. 사업 계획을 소개할 때도 ‘획기적’이라는 단어를 아끼지 않는다.

박 상무는 “이번 합병은 단순히 포털과 콘텐츠 제공업체의 결합이 아니라 SK커뮤니케이션즈의 강력한 네트워크와 이투스의 콘텐츠 기획력이 만나 전통적인 학습 방법을 탈피한 새로운 학습 모델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며 “상혼에 입각한 서비스보다 이용자가 원하는 고품질 학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고등학생 대상 e러닝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메가스터디에 대해서도 두려움보다는 확신이 앞선다.

그는 “이투스와 메가스터디가 직접 경쟁을 벌이고 있는 노량진 학원가에서 이투스의 성적은 2승 2패로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올해 안으로 학생에게는 교육적인 만족을, 강사에게는 성공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저돌적이지만 확고한 신념을 갖고 준비한 박 상무의 첫 작품은 휴대전화에서 무선 인터넷으로 온라인 동영상 강의를 골라 볼 수 있는 신개념 서비스이다.

“동영상 강의 외에도 방대한 콘텐츠 DB를 기반으로 한 논술 서비스와 영어 교재를 활용한 일반인 대상 e러닝 서비스도 구상 중”이라는 박 상무는 “이투스의 누드 교과서 기획력을 살려 기존 출판 유통 구조를 확 바꿔놓을 온라인 사업도 추진중”이라고 귀뜸했다.

“이투스 인수 작업을 추진하면서 한밤중에 수업이 끝나기 일쑤인 학원가 사람들과의 회의가 어색하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라이프사이클이 변했을 정도로 이투스 사업에 열정을 쏟는 올빼미 족이 됐습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