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인 예우 차원에서 추진해온 정부출연연구기관 기관장의 연봉 인상 계획이 사실상 무산됐다.
6일 과학기술계 및 출연연에 따르면 과학기술혁신본부가 과학기술계 출연연 기관장 연봉을 올해 50%, 내년 100% 올리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기획예산처의 반대로 백지화됐다.
과기부는 과학기술인들이 국민으로부터 존경받기 위해선 적정한 예우가 필요하다는 논리를 내세워 출연연 기관장 연봉 인상을 추진해왔다. 출연연 기관장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9000만 원에서 1억 5000만 원 정도다.
출연연 고위 관계자는 “과기부가 지난 달 말 기획예산처와 협의한 결과 기관장만 임금을 인상했을 경우 예상되는 문제가 많다”며 “20여 명의 출연연 기관장 연봉 인상에 들어가는 예산은 그리 많지 않지만 노조의 임금인상 요청에 대해 논리적으로 대응할 방안이 없다는 것이 반대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과학기술노동조합 측은 실제 출연연의 산적한 문제 선해결 없이는 기관장 연봉을 올리는데 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출연연 관계자는 “연봉 50% 인상안으로 한껏 긍지를 부풀렸던 출연연 기관장들은 맥 빠지는 정부 정책으로 마음이 크게 상한 것 같다”며 “과기부의 뒷심 부족으로 과학기술계는 다시 한번 상징성을 강화할 기회를 잃어버린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