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최대 이통전시회 `CTIA 2006` 화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TIA 2006’ 행사장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의 WCDMA 미디어플로폰을 구경하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TIA 2006’ 행사장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의 WCDMA 미디어플로폰을 구경하고 있다.

 북미 최대 이동통신전시회 ‘CTIA 2006’의 화두는 ‘3세대(G) 이동통신 주도권 경쟁’으로 정리할 수 있다. 맹아기를 넘어 싹을 틔우는 단계로 진입한 3G 사업자 및 제조사가 한곳에 모인 것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올해, 구체적으로는 ‘CTIA 2006’을 계기로 세계 이동통신 서비스의 바톤이 2G에서 3G로 넘어갈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WCDMA 독주에 cdma2000 견제=3G 시장은 비동기식(WCDMA)의 독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동기식(cdma2000)은 1년∼1년 6개월의 시차를 두고 선을 뵐 전망이다.

 일본 NTT도코모의 나카무라 마사오 회장은 지난 5일(현지시각) 개막 기조연설에서 “NTT도코모 전체 가입자의 45%가 3G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나카무라 회장은 “NTT도코모의 WCDMA 펠리카에 전자신용카드를 적용한 데 이어 전자키 등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혀 3G 서비스로 진화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실제 한국에서도 SK텔레콤과 KTF가 서비스를 목전에 두고 있으며 북미와 유럽에서는 3.5G 이동통신(HSDPA) 서비스를 본격화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퀄컴이 동기식(cdma2000) EVDO 리비전(r)A 및 rB용 칩세트 로드맵을 공개하면서 차세대 주도권 경쟁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또 노텔·노키아·모토로라·화웨이 등 통신장비 회사가 잇따라 EVDO rA 상용화 장비를 공개, 기대감을 더했다. 특히 모토로라는 단대단(End to End) EVDO rA 솔루션을 발표했다.

 ◇미디어플로 대약진=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시연 단계에 머물렀던 퀄컴 미디어플로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삼성전자·LG전자·교세라 등 6개사가 미디어플로폰을 선보였다. 퀄컴은 전시회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전역에 미디어플로 기지국을 설치, 서비스를 시연했다. 앞으로 EVDO망이 있는 곳에서는 미디어플로를 출시할 계획이어서 북미 시장은 일단 퀄컴이 기세를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미국에서 크라운캐슬이 서비스할 예정이던 DVB-H의 서비스는 맥을 못췄다.

 ◇MoD가 킬러앱=3G 콘텐츠의 킬러앱은 뮤직온디맨드(MoD)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MP3 단말기를 북미 공략의 주력으로 꼽았다. 삼성전자의 피터 스카르진스키 부사장은 “MoD가 킬러앱으로 부각되는 상황”이라며 “때문에 10곡의 음악을 무선으로 1분에 다운로드할 수 있는 3G 이동통신으로의 진화는 당연하다”고 말했다. 조준호 LG전자 부사장도 “뮤직폰을 전략 단말기로 준비했으며 올해 서비스를 주도할 테마로 기대가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모바일 와이맥스 부문에서는 삼성전자·노텔·화웨이·모토로라 등이 이목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유일하게 와이맥스 장비와 단말기를 동시에 선보였고, 모토로라는 모바일 와이맥스 솔루션 ‘모토위4’(MOTOwi4)를 공개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퀄컴, 동기식 3세대 이동통신 기술개발 재개

 퀄컴이 비동기식(WCDMA)에 비해 지지부진했던 동기식(CDMA2000) 이동통신 로드맵을 발표했다.

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은 5일(현지시각) ‘CTIA 2006’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3세대 이동통신서비스(EVDO rA)를 위해 65나노미터(㎚)급 칩세트를 발표한 데 이어 내년에는 차기 버전인 EVDO 리비전(r)B 제품을 발표하겠다”고 말하고 “EVDO rA, B는 VoIP·GPS·블루투스·미디어플로를 탑재한 강력한 통신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이콥스 회장은 “EVDO rA는 이용자가 e메일을 보면서 전화를 하고 음악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며 “특히 고품질 VoIP 기술을 적용해 투자비를 적게 하면서도 데이터·푸시투토크(PTT)·게임에 강한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 CDMA 사업자 스프린트도 올 연말까지 EVDO-1X rA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카드형(PCMCIA) 제품을 선보이는 데 이어 내년 상반기 단말기를 출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LG텔레콤과 KDDI도 연말까지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어서 WCDMA에 대응하는 3세대 동기식 이동통신서비스가 시장 경쟁력을 갖출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이콥스 회장은 또 퀄컴이 올 하반기 버라이즌의 EVDO망을 이용해 미디어플로용 칩세트를 내놓고 서비스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혀 EVDO와 휴대이동방송과의 결합도 주목된다.

한편 퀄컴의 EVDO rB는 내년 말 선보일 예정이다. EVDO rB는 9.3Mbps 속도로 다운로드가 가능하며 업로드는 5.4Mbps 속도를 보장하게 된다(EVDO rA는 다운로드 3.1Mbps, 업로드 1.8Mbps). 또 VoIP 기술로 투자비를 낮추고 미디어플로와 GPS·블루투스 기능도 기본으로 탑재할 예정이다.

라스베이거스(미국)=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