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대(G) ‘010’ 식별번호 가입자가 번호 그대로 3세대 이동통신(WCDMA·HSDPA)으로 옮겨갈 수 있는 2G-3G 번호이동 정책이 이달 확정될 전망이다.
그러나 실제 번호이동은 사업자 간 연동시스템이 갖춰지는 오는 6월께나 가능할 것으로 보여, 신규 서비스 출시 후 한두 달간은 조기 활성화 및 가입자 편익에 다소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6일 관계 부처 및 업계에 따르면 정보통신부는 3G 이동통신 서비스 조기 활성화와 가입자 편익을 위해 마련한 2G-3G 번호이동 정책을 시행키로 하고 이르면 오는 17일, 늦어도 이달 통신위원회 사전심의 안건으로 상정할 계획이다. 그동안 정통부는 2G ‘01x’ 식별번호 가입자에까지 3G 번호이동 허용 여부를 검토한 적이 있으나, 지난해 말 이후 사실상 2G 010 가입자에 한해서만 허용방침을 굳힌 상태다.
이에 따라 정통부는 통신위 사전심의가 확정되면 곧바로 번호이동 연동시스템 구축에 착수, 6월께 실제 번호이동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가입자 데이터베이스(DB) 구축과 번호이동관리센터·사업자 간 연동시스템 개발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번호이동 방침이 결정되더라도 시행까지는 한두 달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시행일정은 HSDPA 상용화 이후 한두 달 동안 타사업자로부터 번호이동은 물론이고, 단일 사업자 내에서 2G 010 가입자조차도 번호 그대로 옮길 수 없다는 뜻이어서 당초 정책취지에는 다소 어긋나는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이르면 이달 말 HSDPA 단말기 출시일정을 잡고 있는 반면에 KTF는 6월 말께로 예상하면서 한두 달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에 번호이동관리센터의 가입자 DB 시스템과 사업자 간 연동시스템이 갖춰지게 되면, 사실상 KTF의 상용화 일정과 비슷한 시기에 번호이동이 시행되는 것이다.
3G 이동통신 시장선점에 나서야 하는 SK텔레콤은 한두 달 기간을 활용할 수 없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신규 서비스 조기 활성화에 의욕적으로 나서야 하는 상황에서 초기 마케팅의 열쇠가 될 수 있는 번호이동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다”면서 “타사에서 전환가입도 아니고 기존 우리 010 고객이 번호이동조차 못한다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