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편광판시장 `한국 대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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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편광판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이 발군의 실적을 내면서 일본을 바짝 뒤쫓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을 비롯해 동우화인캠, 에이스디지텍 등 국내 편광판 업체들은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을 기록, 세계 시장 점유율이 20%를 넘어섰다. 올 들어서도 국내 편광판 업체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대규모 증설에 돌입, 일본 업체와 자웅을 겨룰 전망이다. 반면 3년 전만 해도 편광판 시장을 거의 독식하던 일본 업체들은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시장 점유율이 1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또 세계 2위를 기록하던 대만의 옵티맥스 역시 실적이 제자리걸음을 해 점점 선두권에서 멀어지는 추세다.

 편광판은 LCD 패널에 들어가는 핵심 소재로 시장 진입이 어렵기 때문에 부가가치가 높다. 현재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의 10여개 업체 정도만 생산하고 있는데 LCD 수요 급증에 힘입어 시장이 매년 큰 폭으로 커지고 있다.

 LG화학(대표 김반석)은 작년 편광판으로만 6000억원 정도를 거둬들였는데 올해는 조 단위를 돌파한다는 목표다. LG화학은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연평균 30%에 달하는 고속 성장을 거듭, 세계 시장 4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LG화학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1230억원을 투자, 내년 중 충북 오창에 연산 2600만㎡ 규모의 편광판 라인을 만들기로 했다. 또 2007년에도 1800만㎡ 라인을 추가로 신설할 예정이다. 계획대로라면 현재 4100만㎡인 LG화학의 편광판 생산량은 내년에 6700만㎡, 2007년 말 8500만㎡로 늘어나게 된다.

 에이스디지텍(대표 윤순광)은 중화권 시장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이 회사는 대만 한스타 등에 편광판을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 비오이오티로부터 17인치 모니터 20만세트 분량의 주문을 받는 등 신규 거래선을 잇달아 개척하고 있다. 월 매출도 작년 말 60억원 수준에서 3월에는 90억원, 이달에는 13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4월을 기점으로 중대형 제품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면서 수익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에이스디지텍은 판매 호조에 따라 오는 9월과 내년 3월에 각각 생산 라인을 증설, 연 1500만㎡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동우화인켐(대표 문희철)은 LCD TV용 편광판 수요가 증가하면서 연 800만㎡ 규모의 편광판 생산 라인이 작년 말부터 완전 가동되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생산량만으로 수요에 대응할 수 없어 해외 계열사의 생산 물량을 일부 들여와 판매할 정도다. 이 회사는 올해 2000만㎡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내년에 2개 편광판 라인을 추가 증설하는 등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