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 대한 연구와 개발이 천직이라고 생각합니다”
온라인게임 개발사 하이윈에서 개발실장을 맡고 있는 주혁환(33)씨. 그는 지난 98년 타프시스템에서 처음 게임개발에 뛰어들었다. 그전에는 가상현실 프로그램을 개발해 왔다. 그러나 게임을 워낙 좋아했기 때문에 게임개발에 대한 욕구가 더 강했다. 타프시스템에 입사 지원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게임개발을 시작하게 됐다.
처음 그가 개발했던 게임은 패키지게임인 ‘대물낚시광’. 게임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며 미주 등에 수출한 처녀작이다. 그는 타프시스템에서 게임개발 실력을 인정받은 후 2002년 하이윈으로 자리를 옮겼다. 온라인게임을 본격적으로 개발하고 싶다는 욕심때문이었다.
# 신화온라인은 나의 분신
하이윈에서 그는 무협온라인게임 ‘천상비’의 서비스와 업데이트를 담당하며 신작 개발에 뛰어들었다. 지금 모습을 선보이고 있는 ‘신화온라인’이 당시 그가 개발을 시작했던 게임이다.
무려 2년이 넘는 시간동안 그는 ‘신화온라인’ 개발을 위해 불철주야 고생했다. 그 고생의 보람이 지난 1차 클로즈베타 테스트에서 유저들의 폭발적인 반응으로 이어졌다. “게임을 개발하면서 많은 고민과 고생을 했어요. ‘신화온라인’은 저의 분신이나 다름없죠”
지금까지 공개됐던 것과 전혀 틀린 세계관을 갖고 있다는 점과 그래픽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1차 클로즈베타였기 때문에 다소의 아쉬움은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만족하는 분위기였다. 특히 대다수 온라인게임이 1차 클로즈베타때 유저들로부터 눈총받는 랙(끊기는 현상)이나 느려지는 현상이 전혀 없었다는 점에서 유저들은 크게 만족했다.
주 실장은 이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가 가장 걱정했던 것은 서버나 클라이언트의 문제였다. 유저들이 가장 불만을 토로하는 부분이 이것이기 때문에 유저들의 만족을 끌어냈다는 것만으로도 게임의 반은 성공이라고 그는 자신했다.
“1차 클로즈베타 테스트때 유저들이 불만은 게임상의 세심한 부분에 대한 배려가 적었다는 점이예요. 그러나 아직 시간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수정이 가능해요. 서비스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이상 유저들이 지적한 사항을 체크, 수정한 이후 빠른 시일내에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 해외 시장 개척에 초점
‘신화온라인’이 국내 유저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해외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신화온라인’은 처음 제작때부터 이미 해외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진행됐다. 게임상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동양, 그리스, 이집트, 북유럽 등 4개 대륙의 신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것도 해외시장 진출을 고려한 때문이다.
주 실장도 이 점에 대해 명확히 알고 있는 만큼 각 나라의 특징을 구현하기 위해 무던히 애썼다. 그동안 관심이 없던 각 나라의 신화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신화온라인’을 개발하면서다. 해외 시장에 나갔을 때 그곳 유저들이 아는 것보다 더 많은 내용을 게임속에서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관념때문이었다.
“이제 각 나라의 왠만한 신화는 다 알게 됐죠. 그 신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만큼 내용을 아는 재미와 게임을 하는 즐거움을 모두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이와함께 그가 가장 고민했던 것이 국내에서의 안정적인 서비스와 반응이었다. 때문에 1차 클로즈베타때 그는 누구보다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컴퓨터에 붙어 클라이언트를 체크했다.
“국내서 이처럼 반응이 좋은걸 보면 분명 해외서도 비슷할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어느 대륙에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소재이기 때문에 더욱 서비스의 안정이 요구됐고요. 하지만 이런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 한결 수출이 빨라질 수 있을 것 같아요”
# 독특한 게임 개발할 것
‘신화온라인’을 개발하면서 그는 게임개발과 연구가 자신의 천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게임을 개발하는 순간이 그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 때문에 앞으로도 게임개발에만 전념할 생각이다. 이 분야에서 장인으로 기억되는 것이 그의 꿈이 됐다.
순수한 개발자로 게임개발에만 전념하며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것들을 구현해 보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새로운 틈새시장을 만들어 온라인게임의 중흥기를 이끌어가고 싶다고 했다.
그가 앞으로 개발하고 싶은 게임은 액션퍼즐 장르다. 아직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 장르는 온라인게임으로는 시도되지 않았다. 주 실장은 “아직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지만 꼭 만들고 싶은 분야예요. 이 분야말고도 다른 개발자들이 생각하지 못한 것들을 만들고 싶어요. 그것이 장인이 가야할 길 아니겠어요”
<안희찬기자@전자신문 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