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회 e-Biz클럽 토론회]차세대e비즈니스와 웹2.0

전자신문사·한국커머스넷·한국전산원이 주관하는 제38차 e비즈클럽 토론회가 지난 7일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에서 ‘차세대 e비즈니스 웹2.0’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전자신문사·한국커머스넷·한국전산원이 주관하는 제38차 e비즈클럽 토론회가 지난 7일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에서 ‘차세대 e비즈니스 웹2.0’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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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제: 차세대 e비즈니스와 웹2.0

주관: 전자신문·한국커머스넷·한국전산원

<참석자>

금봉수(한국전산원 IT전략기획팀장)

김영덕(인터파크 전무)

김진석(데이콤 상무·한국커머스넷 회장)

임일(연세대 경영대 교수·주제발표자)

조원표(이상네트웍스 대표)

(가나다순)

*사회:이준기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

웹2.0은 무엇인가. 웹2.0은 e비즈니스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가. 웹2.0은 기존 e비즈 시장구도를 어떻게 재편할 것인가. 웹2.0이라는 화두가 e비즈 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e비즈 업체들은 저마다 웹2.0을 자사 비즈니스에 어떻게 접목할지 고민하며 새로운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 혹자는 웹2.0이 2000년대 초반에 불었던 e비즈 닷컴열풍을 재현할 수 있는 두번째 물결이 될 것으로 예견한다. 7일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에서 열린 ‘제38차 e비즈클럽 토론회-차세대 e비즈니스와 웹2.0’에서는 웹2.0이 몰고 올 e비즈니스 변화와 새로운 도약 가능성이 심도깊게 논의됐다. <편집자주>

이준기 “미국에서 제2의 닷컴붐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다. 그 밑바탕에는 웹2.0이 있다.”

김영덕 “아마존은 지금 이 순간도 GPS와 카메라를 단 차량으로 미 전역을 돌아다니며 길거리 정보를 모으고 있다. 왜일까.”

임일 “참여와 개방을 근간으로 하는 웹2.0은 우리나라 인터넷 문화와 아주 잘 맞아떨어지는 개념이다.”

금봉수 “새로운 기술과 솔루션보다는 트렌드로만 지칭되는 웹2.0 개념 자체가 버블일 수 있다.”

김진석 “웹2.0이 표방하는 개방철학은 오픈API를 통해 통신분야에도 스며들고 있다. 오픈API로 인해 통신과 IT의 컨버전스가 가속화할 것이다.”

조원표 “B2B는 지금 전형적인 웹1.0에서 머물고 있다. 웹2.0으로 진화하지 않는다면 e마켓 모델은 사라질지도 모른다.”

1. 웹2.0...제2의 닷컴열풍의 동력?

△사회(이준기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지난해 미국에 거주하면서 실제 제2의 닷컴 전성기를 눈으로 확인했다. 실리콘밸리를 떠났던 벤처캐피탈들도 옛날 수준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 웹2.0이 이 같은 추세와 어떤 연관이 있나.

△임일(연세대 경영대 교수·주제발표 내용)=2001년 무너진 닷컴신화가 최근 1∼2년 사이에 다시 재현될 조짐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온라인 매출은 10조원으로 2001년 1조8000억원에 비해 5배 이상 늘어났으며 아마존, e베이, 구글같은 기업이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또 최근 2년새 미국 온라인 판매시장에서 책, 음반·DVD, 화장품 등 초기 인기품목의 매출 비중이 감소하고 가전제품, 가구, 가전, 처방약 등이 많이 팔려나가는 것도 e커머스의 진화를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2000년 초반에는 비즈니스 모델없이 ‘일단 사람만 많이 모아놓고 보자(eyeball-driven)’는 형태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웹2.0을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이 많이 나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위키피디어, 구글 애드센스, 냅스터 등의 서비스가 성공한 것은 “힘을 합치면 똑똑해질 수 있다”는 웹2.0의 개방과 참여 철학을 바탕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김영덕(인터파크 전무)=국내외 닷컴 기업들은 웹2.0이라는 이슈를 통해 많은 변화를 이뤄내고 있다. 현재 성공 닷컴들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e베이는 지난해 온라인 가격비교사이트인 쇼핑닷컴을 6억달러에 인수했으며 인터넷전화 업체인 스카이프도 인수했다. 구글은 구글어스와 애드센스를 통해 독보적인 서비스 입지는 물론 수익모델을 창출해내고 있다. 아마존은 구글어스에 맞서 차량에 GPS와 카메라를 달아 미 전역을 돌아다니고 있다. 위성에 본 정보가 아닌 생생한 길거리정보를 모으기위해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 있는 셈이다. 그들이 왜 그렇게 하는지 이해해야 한다.

△사회=그렇다면 우리나라도 웹2.0 추세와 맞물려 제2의 닷컴 전성기 추세가 올 것인가.

△임일=e비즈 분야에서는 전세계가 같이 움직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특히 블로그 확대 등으로 인해 참여의 문화가 대중화돼있다. 웹2.0이 표방하는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에 그 어느 나라보다 강점을 갖고 있다. 또 IT기반의 강점 역시 우리나라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웹2.0이 우리나라에서도 제2의 닷컴 열풍을 몰고 올 수 있는 개연성은 크다고 본다.

2. 웹2.0...문제의식, 거품론

△사회=웹 2.0의 핵심과 문제의식은 무엇인가. 웹2.0이라는 개념 자체가 또 하나의 패션은 아닌가.

△임일=웹2.0은 RSS, AJAX 등 새로운 기술이 많이 쓰이기는 하지만 기술은 아니다. 과거의 웹 활용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웹활용, 인터넷 비즈니스에 대한 태도, 철학 등을 통칭하는 것이다. 넷스케이프가 전형적인 웹1.0이라면 구글은 웹2.0이다. 전문가들이 만드는 브리태니커 온라인 백과사전이 웹1.0이라면 사용자들이 만드는 위키피디어는 웹2.0이다. 이처럼 웹2.0은 기술 중심에서 사람중심으로 거래 중심에서 관계 중심으로 변화한다. 거래중심일 때는 가격이 싼 곳을 찾아다니지만 관계중심으로 바뀌면 가격이 조금 비싸도 관계를 잘 맺은 쪽에서 구매하게 된다. 소비자는 참여자로, 개별 소비자는 집단 소비자로, 통제는 자치 개념으로 바뀐다. 사업자들은 앞으로 이 같은 웹2.0의 트렌드를 잘 파악해 서비스 모델에 녹여넣어야만 할 것이다.

△금봉수(한국전산원 IT전략기획팀장)=온라인은 CALS/EC로부터 전자상거래(EC), e비즈니스로 개념이 진화돼 왔으나 현재 학계 등에서는 이미 e비즈니스라는 개념조차도 식상해하고 있다. 따라서 이제 새로운 형태의 정책 어젠다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웹2.0을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얼마나 이슈가 없고, 정확하게 규정하기 어려웠으면 웹2.0이라는 단어를 만들었을까 하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웹2.0이 기술, 솔루션이 없는 트렌드라는 점에서 이 개념자체가 버블일 수 있다는 얘기다. 비즈니스와 관련된 임팩트는 있을 수 있겠지만 정부 정책차원에서는 차분하고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

△김영덕=웹2.0은 기존 기술이슈와는 전혀 다른 접근이다. 그래서 오히려 닷컴기업의 생존과 직접 연관돼있다는 느낌을 준다. 동시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물론 웹2.0을 잘 접목한다고해서 시장구도가 갑자기 재편되고 하루아침에 글로벌 기업이 생성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웹2.0은 온라인 기업이 비즈니스를 하는데 있어서 그 철학을 어떻게 잘 담느냐에 따라 서비스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기준은 될 것이다. 국내에서는 1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G마켓의 경우 현재 RSS를 적용해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가격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알람서비스를 하고 있다. 당장 효과는 크지 않지만 고객의 니즈와 점접을 이루게 되는 어느 시점을 위해 하나하나 준비를 해가는 차원이다.

3. 웹2.0...의미있는 생존전략

△사회=웹2.0의 의미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파악됐다. 앞으로 일어날 변화와 우리 기업이 준비할 것은 무엇인가.

△임일=기업들은 이제 고객을 통제의 대상이 아닌 협업자로 인식해 서비스에서 자치기능을 점점 확대해야 할 것이다. 또 고객관의 관계에서도 고립된 개인이 아닌 집단 소비자로 파악해 관계 네트워크를 지향하는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 앞으로 솔루션 기업들은 제품 리뷰를 평가하고 그룹화하는 도구나 자치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을 만들어낼 것이다. 제품구매에서도 리뷰가 많이 붙었는가, 리뷰 내용이 어떤가가 아닌 나와 비슷한 성향의 사람이 어떤 리뷰를 했는가가 더 중요하게 여겨질 것이다. 정부 정책에서는 웹2.0 트렌드에서는 개별 사용자의 정보가 중요해지므로 이를 정당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의 정비가 필요하다.

△김진석(데이콤 상무)=IBM 같은 대기업도 블로그 사이트를 만들어 고객과의 대화점접을 늘리고 있는 등 웹2.0의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통신업체는 웹2.0의 참여와 개방철학을 담은 오픈API 구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얼마전 네이버가 최근 검색API를 공개해 주목받았는데 이는 자체 규약일 뿐 표준화된 API는 아니다. 오픈API는 통신망의 세부내용과 관계없이 쉽게 기능을 개발하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표준 인터페이스 규격으로 BcN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가야할 길이다. 앞으로 오픈API가 가속화되면 올IP망으로 가면서 IT와 통신간 영역이 허물어지고 컨버전스가 본격화될 것이다.

△조원표(이상네트웍스 대표)=B2C에서 시작된 웹2.0 논의는 이제 B2B분야에도 접목되어야 한다. 현재 B2B 사이트들은 전형적인 웹1.0에 머물러 있다. 세계적인 B2B기업인 알리바바닷컴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 B2B사이트에서는 약간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구매기업이 판매자 ERP사이트에 들어가서 필요한 정보를 넣고 수요예측을 하는 등 직접 참여하는 협업모델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제까지는 공급자의 입김이 매우 강하게 작용했지만 최근 구매기업끼리 모여 커뮤니티를 만들고 이를 통해 공급사에 압력을 행사하는 방식이 공동구매라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B2B가 웹1.0 수준에 계속 머무른다면 e마켓플레이스는 전용 서비스 형태로 퇴화될 수 있다. B2B업체도 웹2.0 트렌드에 맞춰 변화할 시기가 됐다.

정리=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