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제조혁신 포럼 개최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제조기법 역시 혁신적이어야 한다. 아무리 잘 개발을 마친 제품이라도 빠르고 정확한 제조능력이 없다면 최상의 결과를 낼 수 없다. 혁신적 제조기술, IMS(Intelligent Manufacturing System)가 강조되는 이유다.
12일부터 13일까지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는 ‘국제 IMS 비전포럼 2006’행사가 열린다. 이번 대회는 ‘차세대 성장동력을 위한 제조혁신의 방향’을 주제로 산업자원부와 국제IMS프로그램,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공동 주최한다. 이번 포럼은 국가경제의 핵심인 제조업의 혁신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유럽연합, 일본 등 선진기술국들과 함께 세계 각국의 제조업 현황과 향후 제조업의 나아갈 방향을 논의하고 제조혁신을 통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특히 산업계의 현황과 요구를 반영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위해 신성장엔진과 제조, 제조혁신 및 지속가능제조를 위한 제조기술, 제조혁신을 위한 글로벌 협업인프라, 및 제조혁신을 위한 교육 등으로 주제를 세분화해 각국의 산학연에서 골고루 추천된 전문가들이 기조강연과 공개 그룹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제조기술부문의 유일한 세계적 공동연구컨소시엄인 ‘국제IMS프로그램’은 제조업의 생산관련 기술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하고 실용화를 뒷받침해 제조업의 유지, 발전을 도모하는 사업으로서 1단계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05년부터 2단계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국제IMS프로그램에는 GM·도요타·히다치·로크웰·보잉·지멘스·LG전자·현대자동차 등 세계 굴지의 기업들 및 중소기업 등 700여 기업을 포함하여 1000여개의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김종갑 산업자원부 차관은 “지식기반 정보화 시대를 맞아 세계적 생산환경의 변화에 대응하는 제조업의 변화와 혁신노력이 필요하다”며 “고령화 사회의 도래와 친환경산업으로의 이행압력 등 제조업의 도전에 대응하고 중소기업간 양극화 해소 및 상생, 일자리 창출, 지역균형 발전 등을 위해 제조혁신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요 발표 내용 4명
▲차세대 성장엔진과 제조업: 송지오 삼성전자 부사장
성장엔진의 축은 제조업의 축과 같이 해오고 있고 결과적으로 시대별 성장엔진의 기본은 제조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과거 제조법의 강점이 현재는 약점이 될 수도 있다. 선진사의 좋은 제조방식은 자기에 맞는 고유의 기업문화를 적용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기업문화는 물론 한국이라는 특성에 맞는 제조 환경과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제조기법은 시대 변화를 반영해야 한다. 삼성 역시 전세계 각지에 해외 생산법인이 있고 제조 공정 개선을 위해 다양한 제조혁신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아웃소싱 확대와 중국 등으로의 생산 공정 이전도 주요 이슈 가운데 하나다.
차세대 성장엔진을 통한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제조업의 발전이 핵심이다. 특히 현 시점에서는 △제조업의 비중 저하 문제 △서로 다른 기업문화의 이해 △세계 여러 곳으로 확대된 아웃소싱 관리 △효과적인 선진기업의 생산방식 적용 △개발과 제조의 분리 문제 등을 고민해야 할 때다.
▲과학기반의 제조업 해결방안: 미치하루 나카무라 히타치 부사장
일본은 주요 전략적 연구개발(R&D)분야로 제조기술과 사회인프라를 꼽고있다. 일본은 중요 제품의 신속한 개발과 글로벌 비즈니스 감각을 강조한다. 이를 위한 제조혁신은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생산에서는 R&D 시간을 단축하고 제품가격을 낮추는 기술, 국제화된 제조혁신, 환경친화기술 등을 강조하고 있다. 물리적 소형 제품에 대한 한계와 개발기간의 초단기화 추세는 새로운 제조기법에 대한 요구를 낳고 있다. 제조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나노기술, 혁신적 소재, 고성능 시뮬레이션 분야의 과학기반 연구개발이 필수적이다. 즉 과학기반의 제조혁신이 이뤄져야 향후의 제조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다.
패러다임 변화 및 상품화를 개척하기 위한 파괴기술의 발견이나 기술융합에 따른 신제품 및 시서비스 창출, R&D 활동의 스피드화, 산학연관의 협력도 매우 중요하다.
‘국제 IMS 프로그램’은 개방형 혁신을 위한 강력한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선진국들의 제조부문이 공통으로 당면하고 있는 이슈들에 대응해 나갈 것이다. 시장요구의 다양화, 비즈니스 활동의 국제화, 글로벌 환경문제의 가중 등에 대응해 차세대 지식기반 제조기법을 만들어야 한다.
▲제조혁신을 위한 글로벌 협력 환경: 로잘리 조벨 유럽연합(EU)정보사회미디어부 국장
제조혁신은 R&D를 통해 신제품과 신제조 공정을 개발함으로써 성장엔진을 창출해 내는 것이다.
유럽연합(EU)은 제조업이 ‘산업경제’에서 ‘지식경제’로 변하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가시적 자원 활용에서 가시적 및 불가시성의 자원활용의 중요성이 커지고, 전통적 기술보다 신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고 있다. 대량생산체제에서 맞춤형에 의한 제조방식으로의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제품들은 단순 구성품에서 점점 복잡화되어 간다. 특히 정보통신기술은 제품의 라이프사이클 전반을 위한 핵심 드라이버가 되고 있다.
디지털 제조, 무선 사업장 등의 신용어들도 확산되고 있다. 제조(생산)에서도 정보통신기술의 도움으로 모델링, 시뮬레이션, 리얼타임 제어 등을 활용하는 디지털 제조, 무선통신을 활용하는 무선작업장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30% 이상의 생산성 향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조업의 미래 ‘MANUFUTURE’를 위해서는 △신 비즈니스모델 개발 △첨단 엔지니어링 프로세스 개발 △부가가치형 제품·서비스 개발 △신제조과학기술 표준화 △인프라 구축 및 교육 강화 등이 필요하다.
▲차세대 제조업을 위한 교육 :조오지 크리솔루리스 그리스 파트라스대 교수
가까운 장래에 우수한 제조능력 확보하려면 고부가가치 설계, 신 비즈니스모델 발굴, 지식기반 엔지니어링, 신제조기술 확보, 제조 교육 등을 추진해야 한다. 기술보유자 없이는 성과를 낼 수 없는 만큼 제조업이 젊은이들에게 보다 더 매력적인 영역이 돼야한다. 교육은 개척자 정신을 유발하면서 연구와 혁신 및 교육이 서로 손을 잡고 함께 나아가도록 유도돼야 한다.
제조산업의 혁신에 대비하고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 학계는 산업계와의 협력을 위해 △새로운 전략목표 설정 △떠오른 새로운 도전에 대한 대책 마련 △독창적 교육 패러다임 창출 △다양한 수요층의 요구에 걸맞는 조화로운 실천계획 수립 등을 담당해야 한다.
특히 ‘가르치는 공장(Teaching Factory)’을 통해 R&D와 교육이 통합되어 하나의 장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의학의 경우 병원을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공학기술도 교육 및 훈련에 패러다임 변화를 줘야할 때다. ‘국제IMS프로그램’에서는 제조혁신 자체는 물론 국제적 공통 관심사에 대한 제조교육 패러다임도 지원하고 있다.
◆기고: 제조업의 기술혁신을 서두르자
<산업자원부 이태용 자본재산업국장 taeyong@mocie.go.kr>
제조혁신은 우리가 경쟁에서 이기고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절실히 필요한 과제다. 세계적인 경쟁의 추세는 국가간 경쟁에서 공급망간의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 제조업의 발전을 이루지 못하고 세계경제를 주도해 갈 수 없다는 점에서 주력 수출산업의 기반이 전통제조업인 우리의 경우 제조업의 혁신은 선택이 아니라 절대 명제인 것이다.
미국, 유럽연합, 일본 등 기술선진국은 제조혁신의 기치를 높이 들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은 작년에 ‘ManuFuture:A Vision for 2020’이라는 제조업 발전전략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제조혁신을 제조업에서 어떤 혁신의 대상이 크게 개선돼 실행된 것으로 정의할 때 신제품의 시장출시 혹은 생산공정에의 적용 등은 성공적인 혁신사례에 해당한다. 제조혁신을 기술혁신과 경영혁신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때 국내외 제조업들은 기술혁신에 훨씬 큰 비중을 두고 혁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제조혁신의 열매는 당장 따기 힘들지만 그 결과는 제조업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에 있다. 어떤 제품을 만들든지 흐름은 도면에서 시작되지만 이제는 CAD/CAM에 의한 정보처리를 통해 공장의 기계를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다. 사람의 손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가공법이 주류가 된 것이다. 이 때의 관건은 속도다. 이처럼 새로운 가공법을 남보다 한 발 앞서 시작한 기업은 고도의 가공기술을 축적함으로써 시장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새로운 가공법이 일반화된 시점에서 받아들일 경우 그것은 더 이상 혁신적인 방법이 아니다.
정보화에 따른 제조 프로세스의 혁신은 시공을 초월하여 배 이상의 스피드를 실현했다. 하지만 향후 제조혁신의 방향은 개발기간의 초단기화 외에도 제품 및 부품의 소형화, 지속가능한 발전을 달성할 수 있도록 전개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보통신기술, 나노기술, 혁신적 소재, 고성능 디지털 엔지니어링, 환경보호기술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지는 제품혁신과 공정혁신이 돼야 한다.
제조업의 혁신으로 중소기업간 양극화를 해소하고 상생하는 ‘질 좋은 성장’을 위한 개방적 혁신의 노력도 긴요하다. 산자부는 제품개발시스템의 혁신과 제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대·중소기업간 또는 중소기업간의 협업네트워크를 형성해 공급망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한국형 제조혁신(i매뉴팩처링)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