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회는 출품품목 특성별로 전문관을 구성해 제품별 비교가 가능한 레이아웃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한눈에 선진 공작기계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공작기계 주요 트렌드 중 하나인 ‘똑똑한(지능형)’ 공작기계는 두산인프라코어·두산메카텍·위아·화천기계의 부스를 둘러보면 한눈에 들어온다.
제조혁신의 핵심 중 하나는 사람의 두뇌에 해당하는 컴퓨터수치제어(CNC) 컨트롤러와 가공의 다기능을 발휘하는 각종 유닛, 또 볼스크루, LM베어링 등 정밀 요소부품을 얼마나 잘 조화하느냐에 달렸다. 과거엔 여러대의 기계를 거쳐야 가공이 됐지만 이제는 일괄 가공이 가능해진 것. 대형 육면체의 가공물을 테이블에 한번 장착하는 것 만으로 5면을 모두 가공할 수 있는 대형 5면 가공기는 한국공작기계·한국정밀기계·기흥기계·남선기공에서 출품해 선보이고 있다. LCD·PDP 등 디스플레이 가공장비로 주목받는 이같은 제품은 일본의 SNK, 오쿠마, 대만 AWEA 부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CNC 자동선반은 치아가공용 임플란트를 생산하는 수준까지 정밀도가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 부품에서 치아용 임플란트까지 다양한 사양이 소개되고 있는 자동선반은 한화기계와 넥스턴, 일본의 시티즌·스타·노무라 등에서 출품하고 있다.
공작물 가공 중 마지막 공정인 연삭기는 제품의 품질과 성능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장비·독일·영국 등 선진국이 원천기술을 보유한 이같은 분야에서도 국내 제품이 여럿 소개된다.
SKEM이 CNC원통연삭기를, 세스코는 CNC무심연삭기를, 성광기계와 덕흥기계는 CNC공구연삭기를 각각 내놓았다. 유일기계와 대산기계는 CNC평면연삭기를 출품해 성능을 시험받는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운영하는 홍보관을 찾으면 국내 첨단 연삭기술 구축을 위해 추진되는 고기능성 부품가공용 지능형 연삭가공 시스템을 확인할 수 있다.
프레스는 디지털 서보제어 기술의 접목과 복합화, IT융합화 등으로 다양한 가공분야를 늘리고 있다. 에너지 절약, 소음방지 등 친환경 요소도 또 하나의 추세다. 심팩과 화일프레스에선 AC서보제어 기술을 응용한 CNC서보 프레스를 출품했다. 한얼공업은 정밀 압축가공에 적합하도록 슬라이드 구동에 너클기구를 이용한 너클프레스를 선보인다. 상진미크론의 화인블랭킹 프레스는 후가공 공정 없이 초정밀 부품을 생산하는 최첨단 장비를 소개한다. 한광, 일본 고마쓰, 스위스 바이트로닉, 독일 트럼프 등이 벌이는 CNC레이저 가공기 경쟁도 또 하나의 볼거리다.
공장자동화 기기의 꽃인 제조용 로봇도 전시회에 등장한다. 제조로봇은 공작기계와 협조생산시스템을 실현해 생산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NT리서치에서 출품한 시각지능형 정밀가공 로봇은 화천기계의 CNC 선반과 로봇을 시스템화해 복잡한 형상의 가공물을 영상인식후 15㎛의 오차로 선반에 장착하는 역할을 하는 첨단 로봇시스템이다. 스웨덴의 ABB는 주조공장, 프레스 등 특수응용분야에 쓰이는 로봇을 선보인다. 특히 별도로 마련된 로봇관에는 지능형로봇 인력양성사업의 홍보관이 운영된다.
공장자동화의 핵심인 서보모터, 서보드라이버는 메트로닉스에서 국내 기술동향을 확인할 수 있다. 독일의 보시 렉스로스도 유공압부품, 볼스크루 등 자동화 기기의 핵심부품을 내놓았다. 성신서보는 서보모터드라이버 일체형 제품을, 삼익 LMS는 자동화 기기 핵심부품인 LM가이드 제품군을 소개하고 있다. 절삭공구는 하나툴스·대구텍·명신산업·예스툴, 스웨덴의 세코 툴에서 최신 제품을 내놓았다.
◆세계 톱10업체 출품 동향
세계 5대 전시회로 자리매김하는 이번 전시회엔 일본 야마자키 마작 등 세계 10위권 업체들이 모두 참석해 눈길을 끈다. 이들 업체의 제품은 복합가공, 초고속 가공, 초정밀 가공, 지능형 가공이라는 제조혁신과 공작기계 기술의 트렌드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특히 한 장비에서 다양한 가공을 가능케 하는 복합가공 추세를 대부분 반영하고 있어 향후 제조 라인의 단순화와 자동화를 점치게 하고 있다.
현재 세계 1위 업체는 공작기계 전반제품을 다루는 야마자키 마작. 전시회에선 공작기계의 복합화 추세에 따른 ‘한 기계에서 제조가 완료되는(done in one)’ 개념의 제품을 선보인다. INTEGREX 장비는 선반과 머시닝센터가 완전히 합체된 기계로 두개의 선반축과 한 개의 밀링축으로 구성된 복합기다. IT와 생산 기술의 완벽한 접목으로 공작기계의 트렌드를 한 눈에 읽을 수 있는 장비다. VARIAXIS 모델은 신형 컨트롤러와 다양한 기능을 장착한 동시 5축 장비로 다양한 가공범위와 기능을 자랑한다.
2위 업체인 독일 트럼프 역시 복합가공기(TC6000L)를 선보인다. 1대의 장비로 레이저·펀칭성형 등 다양한 작업이 가능하다. 더욱 높은 생산성, 무인화를 위한 자동화 라인을 설치할 수 있다. 트럼프는 또 새로운 개념의 초고속레이저 절단기(L4050)를 선보인다. 최대 이송속도가 분당 300m에 달하는 고속이송과 절단으로 제조업체의 기술혁신을 제공한다. 로봇을 절곡공정 라인에 추가장착, 무인절곡 시스템을 구축한 하향식 CNC 절곡기 시리즈(Trumabend V)도 이번 전시회에 소개한다.
4위 업체로 레이저가공기 분야인 일본의 아마다는 리니어 레이저 가공기(FOL-3015NT)의 이송속도를 세계 최고 속도인 분당 340m까지 올렸다. 3축의 리니어 드라이브에 의한 고정도 가공이 가능하며 신개발 고속연산처리 제어와 고강성 주물구조 프레임이 채택됐다. 펀칭과 레이저 복합가공기인 EML-3510NT는 변종변량 생산환경에 대응하는 최적의 시스템을 목표로 개발된 점이 특징이다. 아마다는 이 밖에도 네트워크 대응형 하이브리드 시스템 등 다양한 신상품을 전시회에 소개하고 있다.
일본 오쿠마는 테이블 위에 제품을 한 번 장착한 뒤 5개 면을 가공할 수 있는 대형 5면 가공기를 전시회에 내놓았다.
일본 마키노후라이스제작소는 지금까지 대형 가공기에서 할 수 없었던 고품질의 가공정도, 고속 가공성능을 도입한 V99제품을 가지고 전시회에 나왔다. 이 제품은 고정도를 요구하는 대형 플라스틱금형 가공에 가장 적합한 가공기다. 고속가공기를 한층 업그레이드해 그라파이트만을 가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전용 가공기 V56그라파이트 제품은 저진동의 고속주축과 슈퍼GI.4 제어를 통해 고정도 가공면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심토스 오늘과 내일
심토스(SIMTOS)는 지난 84년 처음 시작돼 12회째를 맞는다. 22년 사이 참가국이 4국에서 30개국으로, 참가업체가 48곳에서 404곳으로 늘었다. 그 사이 국내 공작기계산업도 동반성장했다. 심토스가 개최되는 짝수 해의 공작기계 산업 수출성장률이 24%포인트 높았을 정도. 개최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395억원에 이른다. 지금까지 코엑스에서 주로 개최돼온 전시회는 올해 처음으로 자본재 전문전시장인 KINTEX로 자리를 옮겨 이제서야 제 기량을 제대로 발휘한다. 코엑스에 비해 전시공간이 2.5배 가량 훌쩍 늘어난데다 코엑스에서는 시연할 수 없었던 자동화 라인설치와 실제 작업 등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 심토스는 오는 2008년에는 380개사로 참가업체를 늘리고 전시공간이 더 늘어나는 2010년에는 480개 업체 참가, 2012년에는 7만5000㎡공간까지 전시장소를 늘려 600개사가 참여하는 전시회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현재 세계 최대 전시회인 EMO는 전시면적 12만7000㎡ 수준, 일본 JIMTOF는 8만2000㎡ 수준이다.
공작기계공업협회 박희철 이사는 “공간확대뿐만 아니라 2008년엔 자동차 전용 가공라인, 전용 조립라인을 이용한 복합 자동화 기기를 적극 유치하고 2012년에는 경기도내 신흥산업단지 조성계획과 연계해 공작기계가공시연 올림픽을 개최, 생산기술의 세계 허브가 되는 전시회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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