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넷인터내셔날(이하 모터넷, 대표 임태빈 http://www.motor-net.co.kr)은 부품 전문가들이 세계적인 모터기술 보유 업체를 만들자는 뜻을 모아 만든 회사다.
모터넷 직원의 70%가 연구개발인력이라는 점은 이 회사의 기술지향적 정체성을 잘 대변한다. 이들이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모터는 로봇관절용 모터, 수소연료전지용 모터, 대체에너지를 이용한 소규모 발전기,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모터, 의료기기용 모터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당장 상용화하기 힘든 차세대 모터를 4∼5년 후를 내다보며 다양한 분야에 걸쳐 개발하는 것은 중소기업으로서는 무척 힘든 일이다. 기술력 때문이기도 하지만, 5년 후를 내다보며 투자할 만큼 개발 자금여력도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개발보다는 잘 나가는 분야에 초점을 맞춰 생산능력을 증가시켜 매출을 늘리는 것이 대개 중소기업에 가장 시급한 문제이다. 그러나, 모터넷은 초기부터 개발 중심으로 회사를 이끌어와 지금의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임태빈 사장은 “초기 투자자들이 잘 믿어 줬기 때문에 미래형 모터 개발에 투자할 수 있었으며, 이것이 지금 사업의 원동력이 됐다” 며 “세계적인 모터회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여기서 만족할 수 없기 때문, 끊임없이 차세대 모터 개발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터넷은 초창기부터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모터 개발을 해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미국에 이어 모터 기술의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까지 모터를 수출 중이다. 창업 이후 매출도 매년 두 배씩 성장해왔다. 2001년 3억 원, 2002년 7억 원이 2003년에는 14억 원으로 불어났으며, 2004년에는 31억 원, 2005년에는 약 6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해마다 100% 성장을 달성했다.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으로 승부를 했기 때문이다. 지난 해에는 브러시없는(BL)DC 팬모터를 처음으로 상용화해 인기를 끌기도 했다.
모터넷이 다른 모터회사와 다른 점이 또 하나 있다. 첨단 모터 개발 못지 않게 중요시하는 것이 바로 브랜드 경쟁력이라는 것이다. 범용제품을 대량생산하는 회사가 아닌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회사인만큼 기술력에서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기술력에 집중하는 회사라는 이미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MNI’라는 브랜드를 내세우면서는 서비스에서도 더욱 신경을 쓰게 돼 회사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임 사장은 “기술력에 부가가치가 있지만, 이를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첫번째는 기술력으로 앞서는 것이 중요하고, 기술력만큼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브랜드 경쟁력을 갖춰야 했다”고 말했다.
◆인터뷰-임태빈 사장
“모터 기술에 따라 국내 전자 산업의 위상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임 사장이 모터 연구를 시작한지 26년이 됐다. 대학원 시절 산업실태조사에 참여하면서부터 모터산업이 국가 기반산업으로서 발전시켜야 한다는 의지를 세우게 됐다. 연구원 출신인 그가 전자부품연구원 벤처창업 1호라는 타이틀을 걸고 모터넷을 창업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임 사장이 첨단 모터 개발에 열성인 것도 이러한 의지 때문이다.
임 사장이 꿈꾸는 모터넷의 모습은 ‘완성품을 이끄는 부품을 만드는 회사’다. 모터는 전기의 힘으로 움직이는 모든 제품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만큼 첨단 모터 개발은 완성품의 새로운 동향을 이끌 수 있다. 상용화된 기술에서는 우리가 일본보다 뒤쳐지기도 했지만 같은 출발선 상에 있는 새로운 분야라면 경쟁이 가능하다는 것이 임사장의 생각이다.
임 사장은 “대기업 조차 모터 사업을 해외로 이전하고 있지만, 핵심 기술을 보유한 업체가 하나쯤은 한국에 남아있어야 한다”며 “모터로 완성품의 기술을 이끄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