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김대환 소만사 사장](https://img.etnews.com/photonews/0604/060411114004b.jpg)
“국내 기업들은 외산 기업들이 이미 시장을 장악한 전사자원관리(ERP) 등의 시장에서 10%의 시장 점유율을 가지는 것보다 틈새 SW시장에서 7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데 노력해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회사들은 그런 시도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1인 다역을 소화해 내는 SW개발론, SW업계에 이른바 ‘람보비즈니스론’을 주장하면서 업계에 신선한 화제를 몰고 온 김대환 소만사 사장(36)이 국내 SW업계를 향해 보내는 쓴소리다.
현재 한국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외국에서 소위 뜨는 제품을 오픈소스 기반으로 적당히 수정해서 판매해 왔고 이는 대다수 SW기업들의 모습이란 게 그의 경험담이다.
그는 많은 SW기업들이 외산과 비교해서 70∼80% 수준의 제품을 만들고 이를 공공기관을 ‘협박해(?)’ 팔아 연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기업들이 코스닥에 상장하고 수백억 원씩 자본을 확보해도 더 나아진 제품을 내 놓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질타했다.
김 사장은 대학을 졸업하고 그저 소프트웨어 개발이 좋아 겁없이 소만사를 설립했다고 한다. 회사 이름도 아주 단순하다. 소만사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사람들의 줄임말이다. 소만사는 10년 전 부터 메일과 메신저, 데이터베이스 보안 솔루션을 개발해왔다. 그는 회사 설립 후 10여 년간 SW업계에 몸담아 오면서 느꼈던 바를 주저 없이 쏟아냈다.
그는 이런 SW기업들이 다른 벤처기업의 생존까지 위협하는 암적인 존재라고 비판했다.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열정 하나로 회사를 설립했던 김 사장은 SW개발자에 대한 따끔한 충고도 덧붙였다.
“최고의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는 세상을 평정할 수 있는 람보비즈니스를 해야합니다. 한 사람의 엔지니어가 회사를 세우고 번창하게 하며, 6달간 한 팀이 못했던 일을 한 달 만에 한 사람이 해결할 정도로 실력을 쌓아야 합니다.”
김 사장은 소수의 엘리트가 우수한 제품을 만들고 기업을 이끌어가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크렘린’ 같은 독단적인 행동이 회사를 망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한국을 SW강국으로 만들기 위해선 MS를 비롯한 선진 SW개발사의 연구센터 한국 유치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센터에서 배출된 인력들이 미국 수준의 SW품질관리 체계를 배우는 것만으로도 국내 SW개발 환경이 한 단계 올라설 것입니다.”
김 사장은 SW개발자에 대한 충고와 함께 경쟁력 있는 SW개발을 위해 기업 내 품질관리 조직을 키우고 실패 데이터베이스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