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전문점 매장 "리모델링만 했을 뿐인데"

 ‘매장만 바꿔도 매출이 느네.’

 할인점, 인터넷쇼핑몰 등 신유통 채널의 공세에 주춤했던 가전유통업계가 매장 새단장(리모델링)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최근 매장을 새롭게 단장한 리빙프라자와 전자랜드의 매출이 최고 2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리모델링’이 가전유통업계 혁신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조용한 ‘변화’, 무서운 성장=전자랜드(대표 이기홍)는 올 들어 70여개 전국 직영점 매장 디자인을 새롭게 바꾸면서 1분기 매출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전자랜드가 이번 매장 새단장에 주력한 것은 고객의 동선을 고려한 ‘ㄷ’자형 제품 재배치와 깨끗한 정리정돈. 이를 통해 여러 제품이 고객들에게 노출되도록 하는가 하면 깔끔한 이미지를 심어줬다.

 전자랜드는 매장 리모델링 효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자 아예 사무실 인테리어도 새롭게 단장하는가 하면 쇼핑몰 위주의 홈페이지도 새로 만들기로 했다.

 올해 초 전자랜드 신임 대표로 선임된 이기홍 사장은 매장, 사무실, 홈페이지 재단장을 직접 챙길 정도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매장 곳곳이 깔끔하게 정돈되면서 소비자들의 신뢰가 높아지는 것 같다”며 “매장을 재단장하면서 고객 입장에서 바라보는 눈을 갖게 되는 등 직원들의 고객만족(CS) 교육효과도 생기고 있다”고 소개했다.

 ◇매장 키우니까 매출도 ‘쑥쑥’=리빙프라자(대표 최문경)가 지난 달 단일 브랜드로는 사상 최대 규모로 재오픈한 강서본점은 매출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리빙프라자 관계자는 “지난 달 매출은 18억원으로 집계돼 평소 9억∼10억원보다 배 이상 늘어났다”며 “최근에도 주간 매출이 최고 6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200평 규모에서 300여평으로 매장 면적이 30% 가량 늘어난 것에 비해 매출은 100% 가량 늘어나 매장 대형화가 ‘시너지’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빙프라자는 대형화와 함께 디지털TV 시연실, VIP룸 등 다양한 체험공간 확대에 따라 내방객이 2배 이상 늘어난 것이 매출 증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리빙프라자는 이처럼 대형화 효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자 추가 리모델링 계획에도 착수했다. 리빙프라자는 올해 말까지 3∼5개 매장을 리모델링할 방침이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