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양산

세계 첫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양산

 구부려도 깨지지 않고 휘어지는 ‘플렉시블(flexible)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이 세계 최초로 가동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미래형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대량생산 시대가 본격 열리게 됐다.

디스플레이 전문 벤처기업인 소프트픽셀(대표 김한식 http://www.softpixel.co.kr)은 경기도 용인시 이동면에 부지 1670평(5509㎡), 연건평 920평(3052㎡) 규모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양산 전용 라인을 구축,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고 11일 밝혔다.

지상 2층 규모로 세계 최초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양산라인으로 기록될 소프트픽셀 용인 공장은 고밀도 제어가 가능한 클린룸을 비롯, 최첨단 생산설비를 갖췄다.

소프트픽셀은 양산라인 구축에 앞서 지난 1년여 동안 일본 에바텍을 비롯해 국내 신도기연·에닉스 등 장비업체와 긴밀하게 협력, 최적화 작업을 진행했다. 이 라인의 장비 국산화율은 60%를 웃도는 수준이라는 게 소프트픽셀의 설명이다. 또 초기 양산규모는 월 90만개(1층 기준)다. 소프트픽셀은 향후 주문량 확대에 맞춰 2층에도 양산 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소프트픽셀은 우선 스마트카드와 시계·3차원(3D) 안경·휴대폰·PDA·게임기 등 소형 애플리케이션을 시작으로 다양한 규격의 제품으로 라인업해나갈 계획이다.

이에 앞서 소프트픽셀은 경기도 성남 본사의 파일럿 생산라인에서 월 1만5000개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생산, 포실(Fossil)·아디다스·나이키·타이멕스(Timex)·트라이-디(TRI-D) 시스템 등 전 세계 스마트카드 및 시계 제조업체에 공급해오고 있다. 특히 소프트픽셀은 미국 트라이-디 시스템과 신분인증 카드에 내장되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독점 공급과 이를 적용한 보안시스템의 아시아 국가 독점 판매권을 확보해 놓고 있다.

김한식 사장은 “확장에 대비, 투자를 유보한 여유 공간에 트라이-디 시스템의 예약 요구가 있는가 하면 포실은 투자 의향을 밝히는 등 출발이 순조롭다”며 “타이멕스도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소프트픽셀은 라인이 본격 가동되는 5월에 맞춰 수율을 높이고 양산성을 확보하기 위한 공정 개선 등 막바지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양산라인 가동을 계기로 올해 7인치급 제품으로 라인업을 다각화하는 한편 QVGA급 고해상도 제품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김원배기자@전자신문, adolf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