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아이튠스폰 실패는 디자인 탓"

"모토로라 아이튠스폰 실패는 디자인 탓"

‘모토로라가 음악폰 시장에서 실패한 것은 과대광고와 디자인 부족 때문이다.’

 레드헤링은 최근 모토로라가 지난해 9월 막대한 광고를 쏟아부으며 출시했던 ‘ROKR폰(일명 아이튠스폰)’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은 이유를 이같이 보도했다.

 시장 조사기관 컴피트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모토로라의 실패에서 휴대폰업계가 배울 첫번째 교훈은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 기대치를 너무 높이지 말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모토로라와 애플·싱귤러는 새로 등장할 ROKR폰의 출시를 앞두고 혁신적인 음악폰이라고 대대적인 마케팅을 전개했다. 하지만 정작 뚜껑이 열리자 소비자들은 크게 실망했다. 아이팟을 빼닮은 세련된 제품을 기대한 소비자에게 이 제품은 옛날 휴대폰과 외형이 다를 바가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같은날 출시된 애플의 아이팟 나노는 1000곡을 저장하는 데 비해 덩치 큰 ROKR폰의 저장용량은 고작 100곡에 불과했다.

 컴피트의 한 애널리스트는 “제품 기능이 소비자 기대치에 못 미치면 마케팅이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두번째 교훈은 오늘날의 변덕스런 소비자들은 기능을 넘어서는 디자인에 프리미엄을 기꺼이 지불한다는 사실이다. 지난 2월 모토로라가 ROKR폰의 후속모델로 출시한 ‘슬리버 L7(SLVR L7)’은 기능은 동일하지만 시장 반응이 좋은 편이다. 본체 디자인을 아이팟 나노처럼 슬림하게 디자인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레이저폰은 디자인으로 차별화했지만 이 제품은 아이튠이라는 기능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면서 “관심을 끌지 못한 것은 디자인의 실패가 가장 큰 원인”라고 분석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