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기업용 소프트웨어(SW)업체 오라클이 국내 시장 융단폭격에 돌입했다.
한국오라클(대표 표삼수)은 최근 본사에서 인수합병(M&A)를 통해 확보한 다양한 솔루션을 국내 시장에 봇물 터지 듯 쏟아내면서 마이크로소프트를 능가하는 SW업계 슈퍼 ‘골리앗’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국내외 SW업체들은 본사 차원에서 M&A를 통해 다양한 솔루션을 확보한 한국오라클에 대한 경계 수위가 올라가고 있다.
한국오라클은 지난해 본사 차원에서 인수한 업계 최대 운송관리솔루션업체인 G-로그의 신규 브랜드이자 신제품인 ‘오라클 트랜스포테이션 매니지먼트’를 최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이 제품은 오라클의 공급망관리(SCM) 제품군의 기능 향상은 물론 전사자원관리(ERP)와도 통합 가능하다. 한국오라클은 이 제품을 앞세워 물류전문회사(LSP), 해운, 국방, 물류, 제조 등을 집중 공략할 전략이다.
한국오라클은 이 제품 포함, 최근 6개월간 검색엔진, 메인메모리(MM) DBMS,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 솔루션, 임베디드SW, SCM, 계정관리솔루션, 무료 DBMS, ERP, 인사관리, 기업성과관리(CPM) 등 11개 소프트웨어를 출시했다. 국내 SW업계를 통틀어 최대 규모다.
이 중 MM DBMS와 인사관리, ERP, 운송관리솔루션 등은 M&A를 통해 확보한 솔루션이다. 이교현 한국오라클 상무는 “한국오라클 설립 이래 최근 6개월간 가장 많은 신제품을 내놓은 것 같다”며 “본사 차원에서 추가적인 M&A를 진행중이어서 신규 출시 솔루션이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티맥스소프트와 BEA시스템즈가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미들웨어 시장에도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미들웨어를 통해 SOA 고객을 확보하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집중적으로 공급할 전략이다.
업계는 한국오라클의 행보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국내 SW업체 중 오라클과 전면전을 통해 살아남을 업체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MM DBMS업체인 알티베이스 김기완 사장은 “오라클의 MM DBMS업체인 타임스텐 인수로 오라클과 전면전을 피할 수 없게 됐다”며 “이에 대한 대응 전략을 마련했지만, 타임스텐보다는 오라클이 버거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외국계 전문 솔루션업체들은 시장 경쟁과는 별도로, 본사가 오라클의 M&A 대상에 오르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시벨시스템즈코리아나 피플소프트처럼 한국오라클과 대립각을 세우다 본사가 M&A를 당해 낭패를 보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비대해진 한국오라클이 집중과 선택이라는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업계 분위기는 오라클 공포에 시달리는 모습이 지배적이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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