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인수·합병(M&A)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2일 ‘글로벌 기업의 M&A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M&A를 통한 글로벌 기업의 과점화 전략이 가시화 되는 상황에서 자력 성장만을 고집할 경우 경쟁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은 지난 2003년 이후 아시아 등 신흥시장 기업을 집중 공략하며 M&A 물결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이 M&A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은 글로벌 과점화를 이뤄 시장지배력과 생산요소를 장악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이 같은 사례로 2004년 미국 IBM의 인도 아웃소싱 업체 다크쉬 e서비스 인수를 소개했다. IBM은 1억5000만달러라는 거금을 들여 다크쉬를 인수, 하드웨어에서 서비스 업체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연은 우리 기업이 자력 성장을 중시하는 문화와 경험 부족 등으로 ‘M&A를 통한 공격적 성장’ 조류에 동참하지 못하고 있다며, 전략상 필요한 M&A를 명시해 두고 매물이 나왔을 경우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세계적 투자은행(IB) 및 자문사 등과 긴밀한 네트워크 구축 △사내 M&A 인력 보강 △무형자산에 대한 실사 능력과 조직 통합 등 합병 이후 관리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