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브카드 시장 `코미코` 진출에 촉각

파이컴과 폼팩터 등이 주도하는 반도체 검사장비용 프로브카드 시장에 코미코가 도전장을 던지면서 시장 판도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미코가 프로브카드 전문 업체인 마이크로티엔을 인수, 계열사로 편입함에 따라 현재 프로브카드 시장을 주도하는 파이컴, LCD 검사장비용 프로브유닛 분야를 기반으로 반도체 분야 시장 확대를 노리는 유비프리시젼 등과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코미코는 최근 30억원을 투자해 마이크로티엔 지분의 81.25%를 인수하고 사명을 미코티엔으로 바꿨다. 특히 코미코는 최근 세라믹 부품 사업을 강화하면서 프로브카드의 핵심 부품인 스페이스트랜스포머의 국산화에 성공, 자재 조달 및 납기 대응에 유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페이스트랜스포머는 프로브카드 중 반도체 칩에 직접 접촉하는 핀을 연결·고정하는 한편 전기적 신호를 검사 장비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코미코는 수입에 의존하던 스페이스트랜스포머 자체 조달을 통해 프로브카드 사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한편 MEMS 방식 프로브카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세라믹 적층 기술을 이용해 스페이스트랜스포머를 국산화, 기존 수입 제품에 비해 가격과 납기를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직 니들 방식의 프로브카드만 만들고 최근 주목받는 MEMS 방식 제품 개발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6인치 이상 대면적 스페이스트랜스포머의 승인을 못 받은 것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프로브카드는 반도체 검사장비에서 직접 칩과 접촉해 전기 신호를 검출하고 이상 유무를 판정하는 핵심 부품이다.

 반도체용 프로브카드는 국내업체인 파이컴과 미국 폼팩터가 경합하고 있으며, LCD 검사장비용 프로브유닛은 유비프리시젼과 파이컴 등이 주도하고 있다. 국내 시장 규모는 연간 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