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및 도시균형 발전의 획기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우리나라의 유비쿼터스(u)시티가 중국 및 중동 국가로 수출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u시티가 초기구상단계를 지나 시장형성단계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중국·두바이·바레인 등 대규모 도시개발을 추진중인 국가들이 한국형 u시티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어 관련 산업의 수출 전망이 밝아졌다.
특히 우리나라가 주창한 u시티는 홍콩의 ‘사이버포트’ 싱가포르의 ‘원노스’ 말레이시아 ‘MSC’ 등이 표방하는 디지털시티나 인텔리전트시티와는 차원이 다른 유비쿼터스 기술이 총망라되는 신개념 미래도시라는 점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LG CNS(대표 신재철)는 중국 상하이 시정부와 현지 개발사업자를 대상으로 u시티 사업 수출을 타진중이다. 상하이 정부와 현지 개발사업자는 푸둥 인근 지역을 대단위 인텔리전트타운으로 개발중이며, 기타 도시의 개발형태와 차별화하는 한편 푸둥지역의 첨단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u시티 개념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현지 개발관계자는 LG CNS가 인천 송도 국제업무단지 내에 건설할 u시티 개념을 도입하기 위해 한국을 다녀갔으며, LG CNS의 유비쿼터스 인프라 구축 및 서비스를 새로운 개발도시에 반영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LG CNS 측은 이르면 내달 현지 개발사업자와 u시티 모델 수출계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단순한 개념 수출에 머물지 않고 개발에 직접 관여한다는 방침 아래 포괄적인 참여권한을 요구할 계획이다.
KT(대표 남중수)의 u시티본부는 글로벌사업단과 함께 바레인과 두바이 등 중동 국가를 대상으로 u시티 모델 수출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바레인과 두바이 등의 도시개발을 담당하는 실무진과 KT의 u시티 및 전략사업수출 실무자가 최근 양국을 오가며 신개념 계획도시 건설에 u시티 개념을 적용하는 방안에 관한 상담을 진행중이다.
중동 국가의 경우 해외 민간 전문사업자에게 특정 지역 통신서비스 인프라 구축 및 운영에 대해 전권을 부여하는 특성이 있어 KT는 u시티 개념 수출 외에도 유비쿼터스 근간의 통신서비스도 함께 수출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KT 측은 현지의 도시개발 형태가 두바이의 팜 아일랜드같이 초대형 규모로 추진돼 수출계획이 구체화되려면 다소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으나 인프라와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KT의 특성상 한국형 u시티 모델 수출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대해 황종성 한국전산원 IT전략지원단장은 “우리 정부나 지자체가 추진중인 u시티엔 건설 및 통신인프라를 기반으로 각종 IT서비스가 융합돼 있어 이를 전략적 수출 아이템으로 육성할 경우 다양한 분야의 국내 산업이 고르게 혜택을 누리는 효과가 창출된다”며 “중동 국가의 경우 외국인의 토지소유를 허용하는 ‘프리 홀더’ 제도가 유행하고 있어 조만간 IT서비스 및 통신사업자에 이어 u시티 기반 건설의 키를 쥐고 있는 건설사의 동반진출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최정훈기자@전자신문, jh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