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 2분기 메모리와 휴대폰 등에서 하이엔드 제품 판매 비중을 확대, 환율하락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적 턴어라운드에 나선다.
독일월드컵 특수를 겨냥해 LCD, PDP 등 평판TV 판매량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자 주우식 전무는 “지난 1분기는 급격한 환율하락과 판가하락으로 매출이 전분기보다 10% 줄어드는 등 경영환경이 크게 악화됐다”며 “하지만 2분기에는 그래픽 및 모바일 D램, 차세대 3G폰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로 2분기중 매출과 이익 하락세가 반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이익 5분기만에 최저치=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환율하락과 낸드플래시, LCD 가격 하락 등의 여파로 2004년 4분기이후 5분기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매출은 13조96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0%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조61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무려 27%나 급감했다.
사업부문별로는 반도체, LCD, 휴대폰 등 이른바 ‘삼두마차’가 일제히 매출 하락세를 면치 못했고 디지털미디어와 생활가전은 전분기에 이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부문은 D램의 가격 강세에도 불구하고 낸드 플래시 가격 급락으로 큰 폭의 둔화가 나타났고, LCD 부문도 패널가격 하락과 더불어 7세대 신규라인 가동에 따른 초기 생산비용 증가로 실적이 크게 감소했다.
휴대폰의 경우 판매수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저가폰의 판매비중 확대로 마진율이 낮아져 어려움을 겪었고, 디지털미디어 부문은 해외 비중 확대에 따라 본사의 영업적자가 계속됐다.
주 전무는 이에 대해 “당초 1조7000억원대로 예상했던 영업이익이 1조6000억원대에 머문 것은 디지털미디어와 생활가전 등 해외에서 발생한 영업이익 2000억원이 지분법평가이익으로 잡혔기 때문”이라며 “이를 합치면 사실상 영업이익은 1조8000억원대로 선방한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중 터널 빠져나갈 것”=삼성전자는 하이엔드 제품을 앞세워 2분기중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의 경우 올 들어 급락했던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이 반등하고 있는데다 1분기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최근 1기가바이트(Gb)이상 고용량 카드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모바일 및 그래픽 D램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다 MP3플레이어 등 휴대가전을 중심으로 4Gb와 8Gb 등 고용량 낸드플래시 판매도 늘어 매출과 이익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삼성전자는 기대했다.
휴대폰 부문은 2분기에 200만화소 이상의 고기능 슬림폰과 3세대(G)인 HSDPA폰 등 프리미엄 휴대폰 제품의 확대를 통해 지속적인 판매량 증가를 예상했으며, LCD 부문은 독일월드컵 특수로 대형 TV를 중심으로 큰 폭의 수요 증가세가 나타나 시장 가격의 안정 및 판매 성장을 전망했다.
올 1월 7-2라인을 양산한 데 따른 초기 원가부담이 컸지만 2분기중 생산능력이 월 4만5000장(유리기판 투입기준)까지 늘어나 시장 지배력과 원가 경쟁력이 한층강화될 것으로 회사측은 예측했다.
주 전무는 “2분기에도 환율 불안이 변수가 되겠지만 낸드플래시 수요 증가와 수익성 개선, 고기능 슬림폰 출시, LCD 가격 하락폭 둔화 등 긍정적 요인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더욱 높여나가 2분기중 터널을 빠져나갈 것”이라며 “연초에 세운 연간 매출 63조원 달성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